「뭐야 그거 바보 아냐? 경사스러운것도 정도가 있어 이 광인(狂人)이! 착각도 심하네. 너따윈 결국 내게 있어──」
「도구지? 그래도 상관없어」
그리고 겨우 닿은 그녀의 손을 살포시 양손으로 감싼다
접한 피부에 부드러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좋아하는 사람의 손이라고 생각하면 어찌됐든 수줍어버린다.
역십자 히로인버전. 하긴 팔명진도 세-지가 주인공이자 히로인 아님?
마사다갓. 이쯤 되면 하나 정도는 기대에서 벗어난 작품이 나올만도 한데 이번에도 만족. 어찌보면 만선진이 여태 마사다 작품
중에서 가장 이질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선진 집필에 들어가면서 이번 작품은 모두가 보고싶었던 전개를 쓰고싶다고 했었는데 설마
이런 형태로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배틀전문 글쟁이면서 메타식 이야기에도 도전할 줄은. 팔명진부터 스토리텔링에 강해지는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결국 카카카랑 살짝 비슷한 구도 같으면서도 꽤 독특한 전개가 됐습니다.
2대 보고 딥빡했었는데 바로 디스 당함
또 재밌는 사실은 작품 내에서 계속 자신의 신도들에 대해 디스를 하는듯한 썰을 푼다는거. 악역의 활약을 바란다. 사람으로서 어찌할
도리 없는 외도지만 분명한 신념을 가지고있는 자야말로 무적이다. 등등 마사다신도들이라면 공감되는 곳이 많을겁니다. 특히 세-지가
그점을 대표하는 캐러라 할 수 있었습니다만 만선진 곳곳에서 이 생각을 디스질. 개인적으로(어쩌면 저뿐만 아니라 신도들이라면
다들) 만선진 옥의 티가 2대 역십자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지같은 캐러가 둘이나 있을 수 없어야 하는데 거의 카피판(심지어
생김새도 2p칼라판)을 들고왔으니... 그러나 이걸 또ㅋㅋ 요시야의 입을 빌려 디스하는걸 보면 실소가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팔명진 때도 마사다 본인의 사상에 가깝게 보이는 썰을 풀다가 다른 캐러의 입을 빌려 디스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있었습니다만.
혼자 참 잘 놀 양반인듯.
카루마형?
발매 전부터 걱정했던 자손이 전부 이름, 얼굴 다 같은게 말이 되냐는 걱정도 역시 기우였고, 마사다의 약점으로 평가됐던 주인공과
히로인들도 아마 역대급으로 잘 뽑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전 그래도 카카카 사쿠야를 최고로 치는데 전체로 보면 이쪽이 더
낫겠죠. 아 물론 전체란 의미는 시쨩과 역십자녀를 말하는거지 팔명진4인방은 아닙니다^^ 역십자녀 자체는 제 취향은 아니긴 해도
구원받는 히로인으로서의 위치, 3대 역십자로서의 인생 등등을 생각하면 꽤 잘 만든 히로인. 그리고 시쨩쪽은 음... 따지고보면
히로인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봐야겠죠. 마다사겜 첫 여자주인공. 톡톡 터지는 매력은 초반 이후로 묻히는 점이 없는건 아닌데
이야기에서의 중요도나 뭐로 보나 주인공으로서 혹은 히로인으로서 역할은 다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부주인공 위치인 노부아키가.. 우리
노부군이 달라졌어요! 전작에서 평이 제일 안좋은 남매였던 세라남매. 그중 우리 노부군이 사랑에 죽고사는 뜨거운 남자가 됐답니다.
주인공들 사이에서 항상 소외되던 상황과 묘사, 이유야 어쨌든 자신을 필요로 해준 사람 등등이 꽤나 잘 맞아떨어지면서 베스트씬을
연출하는데 성공. 팔명진 최고의 씬 중 하나였던 세-지의 죽음씬을 오마쥬하면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장면은 대단했습니다.
요시야 가족의 단란(?)한 일상을 더 보고 싶었습니다
일상씬은 평소해 하던 장난질이나 드라마CD부터 끼가 보이더니 팔명진부터는 겜에서도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이번엔 거기서 더 발전해
왔다는게 놀라울 따름. 물론 추억팔이네타 등에도 의존하는건 맞으나 그걸 제하고서라도 수준급에 올라왔다 하면 과한 평가가 될런지
음. 여튼 꽤나 웃겨주는 씬이 많았고(전작4히로인들이랑 이빨 까고 있을땐 빡쳤지만) 팔명진부터 숨은 존재감을 보이던 나가세군을
이렇게 써먹은 곳도 재밌었습니다. 아, 다 좋은데 회수이벤트 너무 귀찮지 않나요? 솔직히 4히로인이랑은 놀고싶지도 않은거 다
놀아주느라 진 다 빠짐.
다른 노생들 사상은 공감까진 안갔거든
항상 네타거리가 되는 라스보스가 이번엔 약쟁이ㅋㅋㅋㅋ 평소에 뭔 생각하고 살면 매번 이런 또라이캐러를 만드는지 신기합니다. 위치는
카카카의 파순이랑 비슷하다 볼 수 있지만 그 정체성은 또 이렇게 독특하니 네타거리가 될만. 노생 중에서 가장 보편성이 강한
사상을 가진 덕분에 저 역시 꽤나 공감가는 캐러였습니다. 그런다고 약은 안빨거지만. 특히 우리 오타쿠들한테 더 와닿는 사상이지
싶은데 으음. 나중에 요시야군한테 쳐맞는거 보면 꼰대선생한테 혼나는 양아치같아서 웃기기도. 아 라스배틀도 좋았습니다. 예능감
넘치는 우리 노생들...
신노님 역할이 거의 없어.....
충분히 만족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팔명진의 악역(특히 세-지랑 신노)이 워낙 강렬한 캐릭터인데다 그 근본에
접근하는 마사다식 캐러스토리가 이번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 신도들를 양산해낸 능력은 사실 거기에 있는데 말이죠. 타타리들도
포스있게 더 등장시켜서 마사다의 최고강점 중 하나인 추억팔이를 보고싶었습니다. 카카카의 천마들처럼 말이죠. 라스배틀 전에도
리턴매치 나오나 했는데 대충 넘어갔고. 특히나 진퉁 세지의 재등장이 사실상 없어서 실망. 하긴 만선진 자체가 팬디스크 성격이 있고
팔명진 캐러들 이야기야 이미 다해놨으니 만선진에서 새롭게 풀 이야기가 적다 해도 할말이야 없죠. 추억팔이 하라고 중간에
5파전같은 씬도 넣어줬고(이것 역시 모두가 보고싶었던 이야기. 팔명진떄 배틀로얄틱한 전투가 없는점이 아쉬웠거든요). 추가된 악역은
약쟁이군 하나뿐이고 그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나왔으니 뭐 쓸건 다 썼네.. 중간중간 오마쥬 되는 씬도 많았고. 공기가──
맛있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
역시 얼라 그릴때만 전력투구 하더라
G놈치곤 신히로인도 잘 그려놨고 팔명진 시절 가끔 삑싸리나던 그림도 이번엔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라스보스도 약쟁이처럼 웃기고
섹시하게 그려놨고. 역시나 2P칼라 역십자가 문제긴한데... 으음... 뭐 여튼 여전히 에로나 히로인 그림에 불만이 없는건
아닌데 가오 잡는 꼬츄들 그림은 확실히 잘 그리니 마사다와 천생연분.
정말 즐거워보이심
전작 브금은 아~주 살짝 어레인지 돼서 돌아왔고 새로 추가된 브금도 역시나 들을만 했습니다 요나오갓. 의외로 가장 마음에 드는곡은
발할라처럼 전투브금이 아닌 홍균도인. 원래 중국풍 브금도 꽤 좋아하는 편이고 듣고있다보면 약 빨고 싶어짐. 근데 오프닝은
역대최악 응.
제3바보
디에스 애니화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으로 봐서 항상 하던 이식-역이식질 말고 다음 작품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곘습니다. 전신관
시리즈는 이걸로 깔끔하게 완결이 났을터이고 신좌만상 시리즈 완결판이 다음작이 될지 또 다른걸 들고올지... 어느쪽이든 신도
입장에서는 팬티 벗고 달려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