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게 해서 미안. 하지만 약속을 지키러 왔어 히고로모. 내가 너를 구해내보겠어」

소년의 모습을 본 순간 단번에 핏기가 당겼다.

역십자를 천국으로 이끌기 위해서 백년의 시간을 넘어 성자가 나타난다.


「오지마아아아아아────!


이 구도, 이 전개── 아아 믿을 수 없어. 그녀는 그것을 지식일뿐이지만 잘 알고 있다.

지금부터 자신이 대체 어떤 말로를 더듬게 되는가.


「그만둬, 사라져, 가까이 오지마. 여기를 보지마. 내려다보지마! 나를 원망해! 」


일찍이 히이라기세이쥬로가 에리코의 손으로 정화되면서 분사했던 때와 동일.

상대의 병소를 직시하면서 순수한 애정을 향해오는 존재야말로,

그들에게 있어 진정한 파멸을 가져오는 노생 이상의 괴물이다.

이 이상의 맹독이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뭐야 그거 바보 아냐? 경사스러운것도 정도가 있어 이 광인(狂人)이!
착각도 심하네. 너따윈 결국 내게 있어──」



「도구지? 그래도 상관없어」

그리고 겨우 닿은 그녀의 손을 살포시 양손으로 감싼다

접한 피부에 부드러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좋아하는 사람의 손이라고 생각하면 어찌됐든 수줍어버린다.



Posted by 치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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