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누가 성찬(요시야의 피)을 마시냐에 따라 분기가 갈립니다. 미즈키 루트는 ㅋ...
주인공들이 압도적으로 강력한 적한테 탈탈 털리면서 절망을 맛보는 상황을 옛날부터 좋아했습니다. 마사다도 적캐러들 쓰는데 환장한 양반 아니랄까봐 그런 장면을 잘만들구요. 특히 카카카에서 동정군이 모레이와 아쿠로한테 털리는 씬은 굉장했죠. 이 파트 앞부분에서 키라한테 탈탈 털리는 장면도 카카카만큼은 아니어도 그러한 씬인데 길어서 따로 번역은 안합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을 탈탈 털던 키라가 역으로 쿠보한테 와장창 탈탈탈탈탈 털리는 분위기가 꽤 좋았습니다. 아마도 키라의 처음이자 마지막 리즈시절...
아마카스가 요시야 앞에 등장함으로써 지금까지의 구도가 7세력의 배틀로얄틱한 대립이 아닌 무언가 다른 구도였음을 눈치챕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7세력의 배틀로얄 구조이길 원했습니다. 그래야 적캐러들끼리의 전투를 볼 수 있거든요. 이런 아쉬운 점을 캐치했는지 만선진에서 5파전을 보여줌으로써 조금은 가려운 구석을 긁어줍니다.
여기서 쿠보가 등판할 때 작중에서 처음으로 파라이조 브금이 쓰입니다. 원래는 아마카스 브금이지만 여기서의 임팩트 덕분에 쿠보 브금이라는 인상이 더 강하죠. 아마카스는 오히려 아라야가 전용브금 같고.
「――――――」
결과는 명중. 틀림없이 뼈를 으깨고 혹은 가르고, 그 손느낌은 거짓이 아닌 증거로서 분수처럼 피가 뿜어나온다. 그렇다고 하는데도, 아아―― 아직도 이 이상의 악몽이 있는건가.
「효과가 없네. 그정도냐 여호수아. 죽여죽여. 남자도 여자도 젖먹이도…… 이봐 누구를 죽인다는거냐 그런 꼬라지로. 역시 너 따위는 결국 역십자의 도구다」
상처가―― 두개골을 가르고 뇌가 날아가, 몸을 양단하고 내장이 분출하여 흘러넘칠 정도의 치명상이 눈 깜빡할 찰나에 복원해 간다. 눈같은 그 피부에는 이미 얼룩 한 개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럴수가……」
받는 심리데미지를 생각하면 전혀 효과가 없는 편이 차라리 좋았다. 이녀석의 갑옷을 돌파하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비록 정신이 멀어질 거 같은 작업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이건, 그런 위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불사신이냐 네놈……」
효과가 있는데도 쓰러뜨릴 수 없는, 뇌나 심장이 파괴되어도 부활하는 마적이기까지 한 순법성능. 아키라의 그것을 아득히 상회하는 그 절기는 치유라는 신성한 꿈조차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바꿨다.
「딱히 그런 수상쩍은 것에 흥미는 없다만. 네놈의 절망한 얼굴을 보니 뭐 묵은 체증은 내렸네」
그리고, 세 번째의 그것이 온다. 원리불명의 압괴능력―― 나와 세라의 신체는 걸레라도 짜듯이 비틀어졌다.
「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악!」
「후후후,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피로 물들어 암전해가는 의식 속에서 인수의 큰 웃음에 고막이 후벼파지고 뇌가 흔들린다. 난 죽는건가? 그렇지만 어째서――
「――――――」
지금 이처럼 심장은 신비한 고동을 울리기 시작하는 건가. 이래가지고는 마치…… 그래, 마치……
「히이, 라기, 군……?」
나라고 하는 인간이, 실은 이 순간까지……
「앗, 끄―――, 아아아아아앗! 요, 시야, 요시야, 요시야아아앗!」
절규하는 에리코――의 인형인지 실물인지. 판별은 변함없이 불가능하지만 어찌 됐든 그 괴로워하는 모습은 지금까지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 쿠보에게 계속 파괴되어 온 지옥조차 이것에 비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이.
뭐지, 내 신체가 사라져간다. 지금 이 순간도 점멸을 반복하고 있는 전신은 그때마다 확실히 엷어지고…… 아니, 그게 아니라 줄어들고, 있다?
「요시, 야……」
「요시야군……」
「히이라기……」
「너 대체……」
「어떻, 게 된, 거야……」
내 몸에 일어난 현상은 너무 이해불가 해서 뭐가 뭔지 몰랐다. 죽음에 임박한 아키라들까지 자신의 일보다 내 이상에 눈길을 빼앗겼다.
「에리코씨, 부탁해…… 히이라기군을, 도와줘」
「――――――」
그러나 그 이름, 어머니를 의식한 순간에 이치를 막론하고 수수께끼는 풀렸다. 확신을 얻었다고 해도 좋다.
「그런가, 이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고 있다. 아직 이 세상에 내가 태어나기 이전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무렵으로. 그것이 어째서 이런 때 이런 식으로 발생했는지 조금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틀림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 자신도 기억이 있다.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지도 모른다.
「요시야, 요시야…… 내 아가. 소중한 아이」
모친 속에서 안겨 있던 바다의 기억. 그 따스함, 편안함, 그리움…… 오해가 들어갈 여지는 없었다. 나는 지금 확실히,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오고 있다.
「…………」
그러나 그 자체는 이 장소에 있어 전혀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이었다. 원인이 무엇이든 움직일 수 없는 것에 변함은 없고 몇초 안에 당할 것이다. 마지막 일격에 저항 할 수단은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은 언제까지고 내 위에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내려온 것은 망연한 키라의 소리로.
폭풍과 구름이 소용돌이 치는 납빛의 하늘이 세로로 쩌억 갈라져간다. 그 슬릿은 미끈미끈 비춰 보여 마치 여성의 음부같은 추잡함을 보이면서 열리며, 고정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눈……?」
하늘에 그려지며 출현한 거대하기 짝이 없는 괴물의 눈동자. 그 위용으로부터 뿌려지는 파동은 병들고 문드러지며 곪고, 썩은 냄새를 풍겨, 저것이 재앙과 저주로 가득 찬 것이라고 고하고 있다.
「나키리, 쿠보……!」
그리고 포학은 도끼라도 쪼갤 것 같은 피로 물든 광소로부터 시작됐다.
「갸갸갸갸갸」 「캬아아캿캿캿캬아아아―――!」
하늘에서 운석처럼 내려온 것은 족히 백은 넘는 부패한 팔이었다. 그 모두가 차를 움켜잡을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하고, 검프루게 변색한 피부는 격돌과 동시에 찌부러지며 들러붙은 악취와 함께 마구 휘날린다. 처참하고 구역질이 나는 광경이었다. 왜냐하면 단지 그것만으로도 코우가의 군인은 반이상이 압살되었으니까.
「크,으윽―― 얕보지마라 천박한 괴물 주제에에!」
하지만, 역시 키라는 격이 달랐다. 때려잡아오는 거완을 정면으로 받아서 역으로 찌부러트리고, 격앙과 함께 포효한다.
「해치워버리겠어. 네놈도, 그리고 아마카스도―― 무릎을 꿇어라 천한놈아아!」
그 순간 하늘의 쿠보에게 날린 것은 틀림없는 그것이었다. 우리를 순식간에 박살낸 수수께끼의 공격―― 게다가 지금의 위력은 방금 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전신전령, 놀이가 아닌. 키라의 진심을 최대출력으로 주입한 필살이다. 폭굉하는 파괴의 힘에 의한 반작용으로 본인을 중심으로 대지가 크레이터처럼 함몰한다.
「맛나는 꿈을 내놔」 「그눈 내게 주시와요」
하지만, 쿠보에게는 전혀 아무 효과도 없었다. 일순간만 눈동자의 주위가 흔들린 것처럼 보인 후……
「멸·멸·멸·멸」 「망·망·마아앙!」
키라가 던진 그 힘을 몇배로 돌려보냈다.
「끄아아아아악!」
눈의 요정같은 지체가 무너진다. 뒤틀리고, 찌부러지고 잘게 썰려, 쓰레기처럼 유린된다. 만약 우리들이 저것을 받으면 10회 이상은 죽었음이 틀림없다.
「크, 오……오오오」
그런 폭위에 직격되고도 살아있다는 것은 행복인지 불행인지. 아니, 확실히 불행일 것이다. 키라의 도를 벗어난 회복력이 이녀석에게 쓰러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떤 생물이든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영역의 압괴를 받으면서도 아직 의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복원이 시작된다. 다만 그 재생도 눈에 보이게 완만했다. 부상의 규모가 너무 큰지 그렇지 않으면 가해자의 질에 관련된 것인지 불명했지만 어느쪽이든 결과는 마찬가지다.
「아파? 아파아? 괴로워? 슬퍼어?」
키라는 이길 수 없다. 즉사를 피할 수 있을 만큼의 강함을 가졌던 것이 화가 되어 이대로 희롱되고 살해당할 것이다.
「뭣――, 그만둬 너희들! 가지마. 물러나라!」
그런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인가, 쌍두의 검은 늑대가 쿠보에게 덤벼들지만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오오무카데가, 야마이누가, 백골화 된 말이, 이무기가―― 계속 이어서 화쇄류처럼 키라의 코우가군과 검은 늑대를 목표로 해서 연속한다. 주위는 지옥도화 됐다. 그토록 위협을 자랑한 강철의 군세가 유린되어 가는 모습은 물론, 거완은 아군이어야 할 백귀야행조차 주저없이 박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놈, 이놈이놈이놈이노옴―――!」
끝나지 않는 학살 속에서 고군분투 하는 키라도 또한 잘개잘개 썰려간다. 눈알이 후벼파지고 혀를 뽑히고, 귀를 떼어내지고 손발은 말단부터 잘개 썰려간다. 거완으로부터 도망치는 백귀야행은 조금이라도 공고한 장소에 몸을 숨기려는지 키라의 전신, 구멍이라고 하는 구멍 모두에 쇄도해서 내부에 기어들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눈에, 귀에, 코에, 입에…… 음문, 항문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그 외 온갖 상처를 밀어 넓히고 범하고, 간하고, 침범하고, 도려낸다. 쿠보에게 있어 죽어가는 우리들의 존재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것인가. 이만큼 파괴를 계속하면서도 이쪽은 예외적으로 무시되고 있지만, 그걸 기뻐할 수는 없었다.
「커, 헉…… 네놈, 용서못해! 용서못한다아!」
왜냐면 검은 늑대도 , 코우가군도―― 구석에서 학살 당하고 자신도 절망적인 상황이면서 분노로 울부짖는 키라의 모습이 아팠던 것이다. 우리의 궁상은 이 여자에 의한 것이고, 그 이상 없을 정도로 적이었지만 그 비분에 가부 없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뭣보다, 이 쿠보라는 녀석은 너무 위험했다. 비록 어떤 기적이 있어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고 해도――
「온·코로코로·센다리 마토기 소와카――」 「육산을 멸해라 멸·멸·멸·멸」 「망·망·망」
이녀석이 존재하는 한 희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백귀공망―― 이것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모든 굴레를 도외시 하고서라도 전세력이 손을 잡는 것 이외에 없다고 알 수 있다. 아니, 그래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인가. 나도 사람. 너도 사람. 그 묶음에 쿠보만은 들어맞지 않는다. 싸움의 진이 통하지 않는다. 이것은 천재지변―― 다만 도를 벗어난 포악으로서 사람의 지혜가 미치지 않는 무언가이다.
「아아, 뭔가 보지 않는 동안에 엉멍진창이 됐네에」
「연회가 달아올랐다, 라는 건가」
「――――――큭」
어느새 나타난 원수였지만, 그러나 우리는 무엇도 할 수 없고.
「정말이지, 해버렸네요 두분. 통한스러워요」
「그기야 뭐 어쩔 수 없는 걸로. 그것보다 요거, 우짤기고」
유리카도 단 카루마도…… 적어도 내게는 예기치 않게 모든 세력이 다 모인 상황이 구현했음에도 관계없이.
「만·만제로쿠·만자라쿠」 「사방의 히쿠미를 묶은 곳은,더러운 땅으로 미소기에 안좋을 터」[각주:3]
「끄아아아아아악―――!」
방금 전에 떠올린 전세력에 의한 동맹체결…… 그런 것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이해했다. 쿠보가 너무 강하니까. 신노나 세이쥬로가 너무나 사악하니까. 이유는 그런 게 아니다.
「안메이조, 글로오리아스…… 어서 오십시오 우리들의 꿈에. 내 주인이여」
최후의 쿠보의 일격으로 티끌이 될 때까지 분쇄돼고 분해되는 키라의 전신. 폭풍에 감겨 잿빛으로 소용돌이 치는 그 속에서, 젊은 군복의 남자가 나타났다. 이녀석은―― 그래, 모든 원흉은 이남자……
「세-지, 너의 아들은 재미있군. 유리카, 그리고 카루마도 한단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일까나」
애당초 이 세계의 상관도를 난 무엇을 근거로 단정하고 있었나?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하고 있었던가? 틀렸다…… 우리는 지금의 지금까지 무엇 하나 진실에 닿지 않았다.
「별고 없으신 거 같네요 아마카스대위」
「그보다 나 돌아가도 되는고」
누구도, 그도, 여지없이 모두…… 동맹이든 대립이든 모두 촌극이다. 사상의 중심에는 언제 어느 때든 이 남자. 그 외에는 모두 이 녀석의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에 지나지 않았다고 이해했다.
「그런 말 마라 카루마, 흥이 식는다. 거기다 이봐, 일단 격식이라는 게 있잖나」
「커,헉……」
남자에게 옷깃을 잡혀 그대로 공중에 매달린다. 신체는 여전히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온 채로 저항은 일절 할 수 없었다.
「자, 누가 하겠나? 지원을 모집하지. 내가 허락하마. 이 성찬을 마시는 건 누구인가――」
唵 呼嚧呼嚧 戰馱利 摩橙祇 娑婆訶 : 약사여래 소진언으로 모든 재난을 없애주고 수명을 연장해주는 진언. 물론 이런 뜻이라고는 쿠보의 분위기로 보건데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음. [본문으로]
六算祓エヤ滅·滅·滅·滅·亡·亡·亡ォォォ! : 메츠메츠메츠보보보! 라고 음으로 쓸려다가 뜻대로 씀. [본문으로]
四方のヒクミを結ぶトコロは 気枯地にてミソギに不良はず :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땅을 弥盛地, 나빠지는 땅을 気枯地라고 했다. 일본의 고대문명인 카타카무나문명에서 근거.
만제로쿠 만자라쿠는 지진이 날 때 외던 주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