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몬 던지기. 체험판2 마지막 씬입니다. 상상 이상으로 외도를 보여주는 세지와 쿠보의 쇼킹함에 가장 좋아하는 씬 중 하나이고 마사다 본인도 꽤 좋아하는 파트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번역질에 동영상까지 삽입하고 꽤 공들였음 엣헴.
원래 미친놈들 만들어내는 능력이 서브컬쳐 전반에 걸쳐 최고라고 생각되는 마사다지만 이 파트를 처음 접했을 땐 정말 혀를 내둘렀습니다. 쿠보의 괴기스러움에 빤쓰 한번 갈아입고, 이전까지는 그냥 흔한 싸이코인줄 알았던 세지가 상식 밖의 외도였음을 보고 또 한번 빤쓰를 갈아입었답니다!
마사다의 디렉터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 최고라 하기 어렵지만 여기서의 연출력은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 마사다겜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뛰어난 연출을 자랑하는 곳이겠네요.
'난 네가 부럽다'를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세지가 작중 최강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쿠보에게만은 부럽지 않다는 하는 곳도 좋았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는 세지의 인생관이 정확히 파악 안되기 때문에 클리어하고 나서 다시 돌아보면 그 뜻을 알 수 있죠.
쿠보는 여자목소리와 남자목소리가 번갈아가며 나오기 때문에 폰트질을 좀 해서 구분해 봤습니다만 티스토리 기본폰트가 많은 편이 아니라 별 의미 없었을지도. 두 목소리가 함께 나올 때는 검정배경을 삽입함.
장소는 쓰루가오카 하치만궁. 그의 아들과 그 동료들에게 있어서 모든 의미로 잊혀지지 않을 인연의 땅일 것이며 행동의 기점으로도 정해놓은 신역은, 그러나 기존의 어떤 때와도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현대도, 4층(기르갈)도 아니고, 5층(가자)도 6층(기베온)일리도 없다. 7층(하조르)이라고 신노가 말한 층이며 지도상의 좌표는 같아도 존재하는 시간축이 빗나가고 있다. 실질상으로 최심층…… 그들, 몽계에서 싸우고 있는 자들이 예외 없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금단의 땅이 거기였다.
요풍이 휘몰아치는 경내에서 단 혼자 서있는 세이쥬로. 표정은 험한 긴장을 품으며, 그마저도 여유를 잃게 하는 불길함이 일대를 전부 가리면서 비등하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의미를 가지는지 이 천재학도는 오해하지 않는다. 어중간한 땅이랑은 급이 다르다. 장소가 장소, 농담이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하치만이란 오진천황. 즉 황실의 조령이며 아마테라스의 혈통을 잇는 그야말로 신도상의 귀종이다. 거기다 무가의 수호신도 있으니 결코 만만한 영위가 아니게 된다. 그 신역이 침범당하여 저주와 흉기에 오염되는 사태는 예사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여기는 쓰루가오카, 전국1만이 넘는 하치만궁 중에서도 세손가락 안에 드는 중요한 영지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태다. 그러한 사실을 가지고 현상을 가늠해보면 절망적으로 명쾌하다. 이 땅을 점거한 존재가 무신조차도 도망갈 정도의 폐신이라는 증거였다.
「나와라, 나키리 쿠보」
그리고, 이것이 7층에 있기 때문이야말로, 누구 하나 제8층에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금 여기에, 그 재앙이 나타난다.
격통으로 절규하는 공간의 경계를 찢으면서 출현한 것은 미쳐버린 용의 눈동자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을 얼어붙게 하며 뇌를 당겨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맹악의 눈빛은 무시무시한 파멸과 살육으로 반전한 죽음의 태양을 생각나게 한다. 병들고 문드러지고 곪은 썩은 냄새를 풍기며, 쇠약해지기는 커녕 계속 부풀어 오르는 영력의 한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초신성폭발의 징조 그 자체, 이 땅에서 규격외의 대재해가 일어나는 것은 이미 결정났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세이쥬로의 앞에 나타난 것이 전체의 한조각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보다의 증명일 터. 고작 안구 하나뿐이라도, 너무나 크다. 너무나 거대하다. 하치만궁의 본전조차도 뭉개버리려 하는 사룡의 눈동자는 새어나온 쿠보의 한단이 나타내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무진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힘이 모두 흘러넘치고 응축하여 형태를 이뤄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의 위협은 인간의 상상을 몇 자릿수 규모로 초월하고 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을 쓰러트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불가능. 이 장소의 세이쥬로는 말할 필요도 없고, 카루마, 키라, 유리카도 포함하여 같은 8등급 지정을 받은 신노조차 나키리 쿠보는 타도할 수 없다. 질이 다르다. 왜냐하면 신노 아키카게는 악마다. 불도에서 가리키는 텐구나 마라. 말하자면 외도타천사의 일종이다. 즉 그의 일은 본질적으로는 익살꾼과 유혹의 배후인물. 사람의 영혼을 마도로 끌고가서 신에게 등을 돌리게 하는 공작이 본업이라 해도 좋다. 그러한 교의를 자기 자신에게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전투력의 측면에서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보통사람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상위폐신 가운데서는 오히려 취약.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신노에게 있어서 전투는 단순한 놀이다. 그의 가치관은 승패 따위에 흥미가 없다.
하지만, 쿠보는 다르다. 이것은 완전히 파괴신. 단순한 강함이 손 쓸 도리도 없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하늘을 멸망시킬 폐신으로서 가장 위험시 되고 있다.
「아마카스…… 역시 네놈, 미쳐있어. 이런 걸 불러내고 이제 와서 낙원이고 뭐고 없을 거다만」
미쳐날뛰는 독기의 한복판에서 그 누구도 아닌 세이쥬로가 탄식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면전에서 쿠보의 이름이 갖는 또 다른 의미가 밝혀진다. 즉 백귀―― 100의 귀신이다.
「오오에야마산에 왔더니~ 슈텐동자가 꼭대기에서~」 「청귀적귀 모아놓고~ 춤추고 노래하고 큰 소동이래요~」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공간에 무수한 구멍이 뚫려간다. 하나에 1미터 정도 크기의 정육각형이 계속해서 무서울 정도로 정확무비한 기하학 모양을 그려가며 나타난다. 마치 벌집이나 연꽃씨같은 종류의 핏기가 당기는 생리적 혐오감의 집합체. 그리고 그것들과 같은 속성을 갖고 있다면 이것이 단순한 구멍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누구에게나 알 수 있다. 구더기가 나온다. 노래기가 나온다. 뱀이, 거미가, 백골이…… 그 외에도 정체불명의 내장 같은 것들이 몸을 진동하며 날뛰면서 육각형으로부터 기어나온다. 벌레의 군단이라면 일단 신노가 연상되지만 이것은 분명히 종의 통일성이 전혀 없었다. 오로지 부정스럽고, 그저 기분 나쁘다. 인간에게 있어서 해로울 뿐인 이형의 무리라는 일 밖에 모른다. 즉 모두가 폐신인 것이다. 영력의 밀도나 강도는 쿠보의 발끝에조차 미치지 않지만, 그런데도 단지 한 마리만으로 보통의 인간에게는 치명적임이 틀림없다. 설사 세이쥬로 정도의 남자라도 이만큼의 이형을 상대로 하면 위험이라는 두글자가 명멸한다.
「흉장진…… 백귀야행인가」
쿠보의 마기에 노출되어 낙원으로부터 기어나오는 요괴들의 대군세――지만 6세력 최대최강이라고 주목받는 이 마군의 무서움은 숫자나 개개의 강함에만 의지하는 단순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부정스러움과 인간에 대한 원념 이외에 얼핏 아무 유사성도 없는 그들 흉장진에게는 사실 한가지 더 공통점이 존재하고 있었다. 모두 날뛰고 있다. 외치고 있다. 뒤를 신경쓰며, 초조하게, 허겁지겁 전신전령을 다해 도망치고 있다. 공포―― 그 등 뒤에 있는 절망적인 죽음으로부터의 두려움. 그것이야말로 무엇보다도 무서운 공통점이자 폭발력. 흉장들은 쿠보로부터 달아날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간신히 기어나오는 데 성공한 오오무카데가 탄환의 속도로 세이쥬로에게 돌진했다. 그러나 그것은 의도해서 그를 공격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단지 쿠보로부터 도망취기 위해 장애물따위 눈에 들이지도 않고 전력질주 했을 뿐이다. 따라서 세이쥬로는 팔을 뿌리쳐 오오무카데를 튕겨냈지만 공황 중인 요괴의 돌격이 무를 리 없을 것이다. 크게 몸이 뒤로 젖혀진다. 그리고,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오오무카데 다음은 이무기였다. 다음은 부패한 야마이누였다. 백골화 된 말이 울고, 목이 없는 무사가 울부짖고, 제한 없이 연속되는 노도의 폭풍이 세이쥬로를 삼켜간다.
그 어떤 대해일이나 화쇄류보다 이 백귀야행은 위험할 것이다. 공포에 미친 마물들이 곁눈질도 주지 않고 밀어닥쳐 오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흉장들의 의사는 어찌됐든 그것이 쿠보의 적을 때려잡는 결사의 돌격대가 되고 마는 것에 변화는 없다.
「놀라서 어찌할지 모르는 귀신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지~」 「슈텐동자의 목을 따서~ 경사스레 마을로 돌아가지~」
관점을 바꿔보면 불쌍한 광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습에 사룡은 어떠한 감개도 안지 않는다. 어둠으로부터 수백수천의 손을 뻗어 도망치며 우왕좌왕하는 흉장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간다. 그리고 찢어갈기고, 먹고, 흩뿌린다. 단지 그뿐. 어떤 의미도 없다. 죽이고 싶으니까 죽인다.
「이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 키이이이이이하하하하하」
마성의 혈니에 파묻혀가는 하치만궁에서 나키리 쿠보의 홍소가 울려퍼진다.
「――우쭐대지 마라, 고작 괴물 주제에」
그러나, 운하처럼 밀어닥치는 흉장의 물결을 날려버리면서 재차 모습을 드러낸 세이쥬로는 조금도 기가 죽지 않았다. 아득히 위에 보이는 사룡의 위용을 오히려 깔보듯이 갈파한다.
「힘밖에 능력이 없는 건가. 전혀 부럽다고 생각되지 않는군. 내 말조차 이해할 수 없겠지. 그것이 네놈의 약점이다」
그 순간, 세이쥬로의 손으로부터 경악스러운 것이 출현했다.
빛나는 인광에 감싸여 탄생한 그것은, 틀림없는 그의 아내―― 히이라기 에리코나 다름없다. 스스로 죽인 자신의 여자를 비장이 카드라도 되는마냥 들고있었다.
「네놈같이 자아도 지성도 없는 무리에게 내 꿈은 통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통하는 다른 방법도 존재하지. 그래봤자 구진―― 규모가 도를 벗어나고 있을 뿐이고 본질은 자연현상과 다를 게 없겠지. 그렇다면 이용하면 될 뿐이다. 바람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에리코는 사망자다. 이제 없다. 현실에서는 뼈가 되어 그 영혼도 여기에는 없다고 알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세이쥬로가 창조한 꼭두각시이며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할 터인데, 왜일까.
「당분간 얌전히 있어줘야겠어. 네놈이 튀어나오면 내 사정이 곤란하니까」
너무 생생하다. 그로테스크할 정도로 생생하다. 기술이 높기 때문에 정교하다는 도리 따위 아득하게 초월한 영역으로 이것은 에리코다. 그렇게밖에 안보인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뭐라는건가. 이것이 하늘의 세공조차 웃도는 지고의 작품이라 해서, 혹은 정말로 에리코 자신이라 해서, 이 상황에 대한 장기말로서는 의미불명으로 빗나가 있다. 쿠보에게 실력으로 대항하는 것이 불가능함은 세이쥬로도 잘 알 것이다. 따라서 다른 어프로치를, 지능이 없다는 성질을 자연현상으로 감정하고 이용하겠다고 한 결과가 이것인가.
「에리코, 일어나라」
죽은 아내에게 향하는 그 소리는 그 남자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상냥하게 자애로 가득 차 있다.
「너가 필요하다. 내 도움이 되는 것이 좋아」
그러나, 다음 순간에 일어난 것은 쿠보의 포학조차 별 거 아니게 보일 정도로 사람의 길을 벗어나고 있다 할 것이다.
「네 당신…… 기꺼이」
꿈꾸는 듯한 목소리가 흐르고, 그리고 동시에―― 정말이지 무엇 하나 주저함 없이 세이쥬로는 에리코를 쿠보에게 내밀었다.
그러므로 죽지 않는다. 그리고 끝없이 유린된다. 질리지 않는 완구에게 쿠보는 더욱 더 광희하여 웃고 구르며 기묘한 살육에 취해간다. 그리고 에리코도 인간으로서 물리적으로 체감할 수 없는 영역의 고통에 울부짖지만, 거기에 섞여있는 황홀한 도취를 숨기지 않았다. 마치 도움이 될 수 있음이 기쁘다고 말하는 듯이 이 커다란 괴로움을 받아내고 있다.
「그래 죽지마라. 견뎌라 에리코. 날 실망시킬 만한 짓은 용서 못해」
그걸 지켜보는 세이쥬로에게는, 반면에 무슨 감정도 보이지 않는다. 실험관찰하는 과학자마냥 시약을 떨어뜨리듯 아내가 분발하도록 말을 뱉을 뿐이다.
「네가 참고 견디는 한 그건 거기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열심히 즐겁게 해주면 좋을거다. 여자의 일이지. 아니, 어머니의 일인가? 그녀석은 네게 질리려버리면 최후에, 당장 요시야를 죽이러 갈거다」
그 말에 거짓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남자에게 남편이나 아버지로서의 정 따위는 한조각도 없음은 분명하다.
「사랑을 보여라. 내 도움이 돼, 아들을 지켜라」
요시야와 그 동료들이 이 광경을 본다면 격노한 나머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들이 얼마나 에리코를 사랑했고, 괴로워하면서도 각오를 굳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단결했는가. 그것을 조소하기는커녕 흘겨보지조차 않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이 폭거. 귀축이라는 말도 부족하다. 애당초 뭣보다 구제할 도리가 없는 것은 세이쥬로가 즐기지조차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당연한 일을 당연히 한 것 뿐이고, 오히려 일이 귀찮다고 불만을 뱉을 듯한, 인간으로서 파탄한 오만함이 배어나오고 있다.
「당신 당, 신…… 세이쥬로, 씨…… 요시야……」
끝나지 않는 학살 중에서 가냘프게 새어나온 아내의 소리조차 이미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 처참한 역할이 끝날 때까지 대체 에리코는 몇 번을 죽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지, 역십자로 불리는 남자에게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지금도 계속 울려퍼지는 쿠보의 홍소에 귀찮은 듯한 얼굴을 하며 파멸의 재해가 일어나는 전야의 7층에서 단지 짧게 중얼거릴 뿐.
「빨리 와라 요시야…… 난 네가 부럽다」
「아아, 나도 동감이야 세-지」
타츠미야저택을 뒤로 한 무모의 악마도 역시 마찬가지로 중얼거리고 있다.
「난 그들 사이에 들어가고 싶었어. 들어가고 싶었는데 말야…… 우후후후후후. 동료 따돌리기로 두고 가는 건 싫었다고. 그래서 난, 난 말야」
이해불능의 기괴한 망념을 흘려보내면서 그 눈은 꿈의 계층을 넘어 아득히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지금 그곳에 그의 사랑스러운 소녀를 포함한 일곱 명이 들어온 것을 정확히 감지한 채 시선은 그대로, 7층에 고한다.
「기다려줘 세-지. 곧바로 갈게. 뭐 당분간은 너의 신부씨를 안주로 해서 같이 술이라도 마시지 않겠어. 그녀도 봐주기를 원할테고 역시 쿠보는 위험하니까 말이지. 섣불리 등을 보일 순 없다고. 당분간은…… 그래 당분간은 말야」
그날, 제6층은 빈 곳이 되고 제7층에는 신노와 쿠보, 그리고 세이쥬로가 구속되는 일이 됐다. 그에 따라, 우선 무대가 되는 곳은 4층, 5층―― 초대 전진관의 창립과 그 붕괴에 관련되는 역사. 시기는 메이지, 세상은 러일전쟁 한중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