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후 신노의 첫 등장이자 세-지와의 첫 콤비출연입니다. 최대한 어릿광대같은 말투를 따라해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미즈키 갈구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보입니다. 아쉬운건 이 때 이후로 미즈키 루트 들어가기 전까지는 미즈키를 갈구는 씬이 거의 없다는 거. 중간중간 다른 애들은 신나게 갈구지만!
신노가 등장할 때 「키리야렌즈 키리스테렌즈 오오오 글로오오오오리아아아아아아아스」라고 외치는 부분은 따로 텍스트가 안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 오오오 글로오오오오리아아아아아아아스는 확실한데 앞 부분이 애매해서 적당히 끼워 넣은거니 나중에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애당초, 꿈은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한심한 듯 중얼거리며 이쪽으로 손을 가리키는 세이쥬로. 거기엔 방대한 열량이 집약되어 튀어나오려 하고 있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명확했다.
저것은 대포다. 바라는 것만으로 살아있는 몸으로부터 지향성의 충격파가 발해진다니 그야말로 꿈같지만, 여기서는 그것이 당연히 실현된다.
그리고 세이쥬로의 기량은 자신들을 아득히 상회하고 있다고 이해했다.
맞으면 흔적도 남지 않는다.
「――안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도망쳐도 늦는다.
그렇다면, 아키라가 순간적으로 선택한 것은 스스로 방패가 되는 것.
이 장소에서 가장 방어에 특화되어 있는 자는 자신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수밖에 방법은 없다. 확실히 자신은 죽겠지만, 혹시라도 다른 모두는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각오를 정하고 반사적인 경지로서 그렇게 판단하여, 사선상을 가로막고 선 바로 그 순간.
신이 아닌 자의 손이 땅바닥으로부터 솟아올랐다.
「Sancta Maria ora pro nobis,
Sancta Dei Genitrix ora pro nobis」
몇천만, 억을 초과하는 벌레가 날개소리를 뿜어대는듯 한 노랫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초조함을 부추기는 것 같은, 불쾌하고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소리였다.
그리고 뭔가가 타는 듯한 유황의 냄새가 주위일대에 충만해 간다. 썩은 시체의 배를 환희하며 기어들어가는, 똥을 탐내는 사출충을 닮은 불결함의 기색.
뭔가가, 온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세이쥬로의 움직을 멈췄지만 아키라들의 구원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설마……」
굳어지며 긁혀 나오는 미즈키의 목소리는, 그러나 억제하기 어려운 흥분에 문드러지고 있었다.
드디어, 드디어 찾아냈다고. 절정과도 닮은 저림에 전신을 진동시켰다.
윤창하는 승성이 그에 대해 말하고 있다.
희망을 가졌구나. 매달렸구나. 즐거워, 기뻐. 아아 훌륭한 나날―― 행복의 세계.
난 강한 그를 좋아하니까 이번에야말로 소원이 실현되는 꿈을 꾸었구나.
그렇다면 지옥의 톱니바퀴는 회전한다. 자랑의 상품을 손에 들고, 어디로든 신속히 찾아뵙자.
자, 사랑스러운 당신이여. 극상의 혼돈을 맛보거라――
「키리야렌즈 키리스테렌즈 오오오 글로오오오오리아아아아아아아스」
한층 더 하층으로부터 시대를 뛰어넘어 솟아올라온 악몽의 안개가 여기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키라도, 린코도, 아유미나 하루미츠도 마찬가지로 그것과 대치한 순간 단지 하나의 감정에 지배되었다.
무섭다―― 혼에 새겨진 공포의 중추를 갈고 깎여지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마치 저것에게 살해당한 적이 있었다는 듯이
온갖 잔학의 끝에 예술적이기까지 한 악의를 가지고 유린된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저것은 그래, 저것의 이름은……
「무모인가…… 무슨 용무냐. 네놈을 부른 기억은 없다」
얼굴없음, 신노, 체르노보그…… 저것을 아는 자들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고, 저것도 자신을 무수한 이름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실제로, 심연에 있는 개념은 단 하나.
즉 파멸로 이끄는 손이라고 하는 공통항이나 다름없다.
마왕의 명칭을 씌운 저것은 파괴신이라고 하는 능동적인 폭압은 아니었다. 유혹하고, 타락을 부추기고, 광소 안에서 절망해가는 혼돈의 소용돌이를 연출하는 지옥의 어릿광대.
누구의 아군도 아니며 누구를 적대시하고 있지도 않다. 전부를 비웃을 뿐인 유쾌범으로, 따라서 무엇보다도 위험이 극에 달한다.
이 몽계에 일어나는 전란의 중심에서 노는 악마다.
「세-지, 세에에에지, 너는 어째서 그렇게 성급한거니. 꽃봉오리조차 되지 않은 것을 앞에 두고 꽃이 아니라며 체념하면 어쩌자는거야.
자포자기가 되면 안 된단다. 그 비관적인 곳이 너의 매력인 것은 내가 누구보다도 인정하고 있지만 단념이 너무 빠르면 연출가로서 울어버린다고.
너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아」
상냥한 연인을 설득하듯이 무모의 어둠이 말을 건다. 얼음덩어리를 떠올리게 하는 세이쥬로의 기색이 거기서 희미하게 흔들렸다.
「그래서 네놈, 날 멈추러 왔다는 건가.
필요없는 참견이다. 맹세는 맺었지만 지시당할 이유는 없어」
「확실히 그건 그렇지만 말이지. 하지만 내게도 계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너에게 지고의 절망을 준다고 약속했고, 너도 내게 그것을 바랬어. 도중하차는 허락 못해 세-지. 너의 파멸은 나의 것이다.
설마 두려워진 건 아니겠지. 너 정도의 남자가 말야」
도발이라고 하기엔 친애의 정이 너무 차 있고, 충고라고 하기엔 악취가 너무 난다.
마치 왕후가 사랑하는 궁정의 접시에 가득 담은 분변의 산. 이 남자가 늘어놓는 말에는 그러한 인상이 따라붙는다.
「지껄여주는군. 네놈의 취미가 너무나 미적지근해 졸음이 왔을 뿐이다.
그쪽이야말로 불명예가 되지 않도록 힘껏 노력해봐라. 나의 도움이 되는 한, 나의 도구가 되는 명예를 주마.
네놈의 굶주림은 그렇게 하는 것 밖에 채워질 수 없다. 나는 쓸모있다, 라고 항상 증명하지 않으면 존재조차 할 수 없을 터다」
「아아, 물론―― 그럴 생각이야. 키히히, 히히하하, 아하하하하하!」
소란스러운 웃음소리를 울리면서 승복의 악마가 몸을 비튼다. 세이쥬로는 그것을 성가셔하면서도 그의 옆에 서있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다.
거기로부터 헤아릴 수 있는 사실은 하나. 그들은 동맹을 맺고 있는 것이다. 비록 어떠한 의도, 이상한 목적이 그 앞에 있다고 해도 합의의 아래 협조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 뒤에 계속되는 전개는 아주 간단히 예상할 수 있다.
「자, 그러면――」
「이 아귀들, 어떻게 요리한다?」
사태는 아무것도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술 더 떠서 극적으로 파멸의 윤무곡이 지휘봉에 의해 연주되기 시작한다.
「모두, 부탁해――」
욕정에 젖은 눈동자와 오만하게 얼은 눈동자. 2개의 시선을 받아들이면서 미즈키는 툭 내뱉었다.
조용히, 그러나 오싹할 정도의 열을 담아.
「여기서부터 한걸음도 움직이지 마」
찰나, 그녀는 하나의 폭풍으로 변했다.
「미즈키!」
무심코 외친 소리는 제지를 원하는 것어었는가. 그만둬 가지마 저것은 우리들이 쓰러트릴 수 없다고, 알고 있냐고 하는 듯한 감정에 움직여져 아키라는 손을 뻗었지만, 그것을 빠져나가고 미즈키는 달려간다.
동시에, 주위를 반투명의 벽이 가렸다.
「뭣――」
그 순간에 전개되어, 쓰러진 요시야도 포함하여 모두를 둘러싼 것은 수정을 떠올리게 하는 장벽이었다. 그것이 돔 형태로 형성되어 아키라들을 지킴과 동시에 그들을 이 장소에 가둔다.
손대지마. 거기에 있어라. 방해가 되니 오지 마라.
떼어 버리듯이 냉철하게, 그러나 애달플 만큼 모두를 염려하는 마음의 형태. 현상, 동료 중에서 최고의 물질창조력을 갖는 미즈키가 낳은 이 벽은 남겨진 아키라들에게 부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필연,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미즈키의 고검을 목격하게 된다.
승기 따위 있을 리도 없는, 우스꽝스러울 정도의 싸움을.
「――간다아아아앗!」
포효는 증오에 불타, 완전한 살의의 색에 물들고 있었다. 방금 전 세이쥬로에 대치했던 요시야와 동등――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밀도의 분노.
평상시엔 온화한 소녀였던 미즈키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안에 이 정도의 격정이 잠복하고 있었다니 믿을 수 없다. 아키라는 그렇게 생각했고, 다른 자들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미즈키에게 있어서는 어떤가. 어느 세라 미즈키가 진짜인가.
어쩌면 이쪽이 본질이며 평상시의 그녀야말로 가면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작열한 칼날과 같은 열풍. 한계치를 아득하게 초과하는 분노로 구워져 너덜너덜하게 무너질 것 같은 위험한 검이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세지 못할 정도로 갈라지고 부숴지고 마모되고, 그런데도 싸우려고 하는 듯이. 이미 자멸의 양상 따위 뛰어넘고 있다.
마치 무언가를 되갚아주려는 것처럼.
계속 발버둥 치는 것 외에는 머리 속에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미즈키는 지금, 단적으로 말하면 미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 광기가 되는 것의 근원을, 절규와 함께 베기 시작한다.
「신노, 아키카게에에에!」
절망의 부취를 흩날리는 검은 신부에게로, 세이쥬로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제악은 모두 여기에 있다고, 혼신을 담은 일격이 신노를 머리꼭대기부터 두동강이로 베어버리고 있었다.
반응은 조금도 없이, 안개를 벤 듯한 허무감만을 손에 남겨.
「약하구, 나아……」
미즈키의 검은 이 남자에게 전혀 효과가 없다. 이것은 협위의 캔슬 성능에 의한 결과인가. 마치 악의의 덩어리인 날 살의로 절복하는 것 따위 불가능하다고, 억만의 파리가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니면, 미즈키의 분노야말로 자신의 양식이 된다고.
어찌 됐든, 사랑을 느낀다―― 비록 아주 조금 가혹하더라도, 신노 아키카게는 그렇게 구가하며 미치도록 기뻐함이 틀림없다.
「백년이 지나도 그 정도인거야? 약해 약해 약하구나아!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미즈키, 아아 미즈키―― 나의 연인이여!
변함 없이 아름다운 너를 만날 수 있어 실로 난 이렇게, 빡치고 있지 않냐고! 키히하하하하하하하하하!」
「큭――」
무서운 홍소를 베어 지우기 위해 가로로 지른 예리한 칼날은, 그러나 세이쥬로의 맨손에 의해 제지당했다.
「보아하니 이것이 제물인가? 네놈들의 한단에 바쳐진 결말의 하나.
그렇다면 톱니바퀴는 순조롭게 돌고 있다고, 그렇게 해석해도 좋겠지?」
「그렇지―― 하지만 멋이 없구나 세-지, 방해를 하지 말아줬음 해. 이건 내 거라고.
설사 너라 하더라도 샛서방질은 용서 못하니까」
「시시하군」
난잡한 이빨을 드러내며 숨을 거칠게 쉬는 신노의 모습은 마치 군침을 흘리면서 먹이를 요구하는 병든 개다. 보기에도 추잡한 그 흥분한 얼굴에 세이쥬로는 코를 훔치며 머리를 흔든다.
「이런 잡어에게 흥미는 없다. 네놈 좋을대로 하면 좋겠지.
연출가라는 것의 솜씨, 난 잠시 관찰해보도록 하지.
무엇보다도, 그 꼴에 따라서 동맹은 파기하겠지만」
「―――――아악」
팔을 휘두른 세이쥬로의 일거동으로 미즈키는 상공에 던져졌다. 무기를 빼앗기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거기에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인가.
「알아들었어. 그렇다면 조금, 지금부터 휘저어볼까나」
전투는 속행. 똥통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듯한 신노는 무엇을 노리고 있는건가.
그 정체는 모르지만, 냅둬도 좋을 이유가 없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미즈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박살내주겠어……!」
그리고 그녀 자신, 여기서 물러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승기도 전술도 알 바 아니다. 저걸 앞에 두고 그런 걸 타산하는 정신 따위 벌써 옛날에 먹혀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박살내주겠어―― 질까보냐!」
비명을 떠올리게 하는 절규는 마치 바닥없는 늪에 가라앉는 단말마와 같았다.
연속하는 검섬, 검섬. 종횡에 그어지는 궤적은 호흡 한번에 수십격의 사풍화하여 신노 아키카게에게 덮쳐들지만 그 모두가 정말이지 아무 효과도 없었다.
요시야와 세이쥬로의 싸움과는 또 다른 의미로, 그러나 전황은 같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즉 아무리 공격해도 유효타가 먹히지 않고 국면을 타개하는 수단도 없다. 그럼에도 상관없이 경직된 사고가 퇴각을 인정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특공을 반복할 뿐.
시시하고 보기 흉한 추잡한 발버둥이다. 그런고로 세이쥬로는 촌극이라며 판단하며 빨리 끝냈지만, 신노는 그것을 천상의 황홀인 듯 독화같은 미소를 띄우며 즐기고 있다.
차이는 그뿐. 그리고 그 차이는 미즈키에게 있어 극악의 미래로 직결하고 있었다.
신노는 미즈키를 죽이지 않는다. 그녀를 단념하거나, 폐기하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한다. 희롱한다.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이 연인을.
그 분격이 아름답다. 그 비탄이 빛나고 있다. 피투성이의 똥산이어도 계속되는 그 불굴은――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영원히, 영겁으로 계속 돌아라 놓치지 않는다. 너는 영구의 나의 것.
사랑하고 있다!
「키히히, 하하하! 키히하하하하하하하!」
방울져 떨어지는 고름물 같은 광열이 이상한 농도로, 잠시도 쉬지 않고 신노의 전신으로부터 방산되고 있는 것을 이 장소의 전원이 감지했다.
그것을 숨기는 기색이 없으니 누구라도 알 것이다. 신노의 사고는 단지 누수하는 방사능이다. 안에서 부글부글 멜트다운을 반복하고, 세계를 구가하도록 그는 악몽을 흘려보낸다. 주위의 전부를 오염시키면서.
「보여달라고」
어지러지면서 더욱 더 더욱 더 흐트러져줘 라고 간원한다.
혹은 스스로가 끓어오르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인가.
「강하게 된 날 사랑해줘」
지금은 동떨어진 이 실력차야말로 두 명의 붉은 실이라고 말하는 듯이.
발판의 포석을 뚫고 나타난 분뇨칠한 검은 창이 미즈키의 등으로부터 기관을 지나, 구개까지를 단번에 비스듬하게 관통했다.
「끄아―――」
꼬치가 되어 공중에 꿔매진 미즈키는 그러나, 물리적인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옆에서 보면 절명필연의 참상이지만 어떤 마업인지 피 한방울도 흐르고 있지 않다.
도려내는 것은 정신. 범하는 것은 영혼. 육체적인 커뮤니케이션 따위 너무 즉물적이기에, 그의 사랑을 표현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열락에 굶은 신노의 안구는 나방 유충처럼 꿈틀거리면서 백만 말을 능가할 정도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
「너는 어째서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 하는걸까」
뭐든지 알고 있다고 배의 내부까지 폭로하듯이
「동료와의 재회가 기뻐? 그것을 지키고 싶다고 바래? 힘을 합쳐 우리들의 한단을 물리쳐 , 희망으로 흘러넘치는 미래를 그 손에 잡아? 쿠하하―― 거짓말 거짓말. 사실은 눈꼽만큼도 그런 생각 따위 한 적 없는 주제에.
난 전부 보고 있다고. 예를 들면 너가 그와 재회한 밤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말야」
「――――큭」
그때 처음으로 미즈키의 얼굴에 공포가 나타났다. 내장부터 입까지 관통한 더러운 창으로 인해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용이하게 알았다.
그만둬, 몰라, 말하지마. 난 그런 거 생각 안했어.
전력의 부정과 간원. 하지만 그것은 악마를 고조시키는 역할밖에 되지 않는다.
「넌 가랑이로부터 음탕한 즙을 줄줄 흘리고 몸부림치며 혼자서 욕망에 미치고 있었어. 아아 히이라기군 히이라기군, 안아줘 범해줘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 좋구나아. 좋구나아, 좋구나아…… 좋구나아!
질투하겠는거얼! 캬햐하하하하하하―――― 무리하지 말아줘 너에게 고결한 전사의 역할은 어울리지 않아. 강한 남자를 장식품처럼 모시고, 그것이 자신의 가치라며 가랑이를 쑤시고 있으면 좋을거라고오!
이봐,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어조를 떨어뜨려, 신노는 미즈키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그 눈과 억양은 허무적으로, 방금 전까지의 광소적인 태도와는 차원이 다른 심연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으면 상처입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본심은 아무도 없었으면 좋을텐데가 진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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