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마가 어떤 인간인지 여기서 잘 요약됩니다. 과정은 개판 쳐놔도 마지막에는 자신이 웃게 된다는 절대의 자신을 가지고 있는 또 한명의 또라이. 한 집단의 수령으로서 꽤 재밌는 캐러였죠. 만선진으로 갈수록 우째 아니키 캐러가 되는 느낌도 있지만.
이 양반의 엉뚱한 행동 덕에 팔명진의 이야기가 꽤나 꼬여버리게 됩니다. 니코동에 가보면 '전부 이자식 탓' 이라고 멘트들이 날라다니는 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카루마는 히로시마 사투리를 씁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 뭐라고 떠드는건지 난감했었는데 뭐 좀 하다보면 적응되더라구요. 문제는 번역할 때가 더 난감하다 이건데 그냥 아는 사투리 대충 섞어넣었습니다. 따라서 카루마의 말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부터 카루마 나오는 장면은 번역 다 스루하고 싶다...
「얌전히 있으라 안카나. 죽고 싶은거냐 너희들」
그곳에는 음울한 듯한 눈으로 이쪽을 내려다 보는 귀신들의 주인이 있었다. 행동이 읽혀지고 있었던 것에 전율하면서 동시에 아키라는 눈치챈다.
「너, 어째서……」
앞의 우박도, 지금의 대사도, 그 의도는 경고였다. 자신들을 죽일 생각이라면 언제든 용이하게 할 수 있었을텐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이놈은 아군인건가? 그런 의념을 무시하듯이 남자는 하품을 하며 말을 계속한다. 그 태도는 호담함을 넘어서, 신경이 어떻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인수들은 손이 많아. 저기서 날뛰는 중대 정도가 코우가의 전군이라고 생각하는기냐 얼간이가. 아직 저쪽에 우글우글 있으니 네놈들 따위 물어 죽이는 건 손쉬운 일 아이가. 알겠으면 분수를 알고 기어 다니라 안카나. 전진관의 병아리들. 여기는 이 단 카루마님이 지켜주겠지라」
남자―― 단 카루마라고 지칭한 사람의 대사는 이중삼중의 의미로 경악이었다.
「뭣, 너…… 우리들에 대해 알고 있는거냐」
「천신관이라니, 그런 것까지……」
「있을 수 없어, 무슨 말을 하는거야」
그리고 지금 간신히 눈치 챈 것이지만, 남자의 차림새는 분명하게 이질적이었다. 어떻게 봐도 현대 일본인의 것은 아니다. 메이지, 타이쇼, 그 시대쯤의 학생같은 차림새라고 해야 할까, 지금도 저런 차림새를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겉멋으로 입고 있다고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평상복으로써 당연한듯 자연스럽게 입고 있는 거라고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앞의 천신관[각주:1]이라는 단어도 어딘가 기묘한 느낌이었다. 소리는 완전히 같지만 담겨진 의미에 대해 뭔가 어긋남이 있는 것 같은. 그런 수수께끼가 다수 있었지만 가장 불가해한 것은 최후의 한마디.
「우리들을, 지킨다?」
인연도, 관계도 없는 우리들을 어째서 이 남자는 비호해준다고 하는 것인가. 너무 불명해서 반대로 역으로 경계를 강화하는 아키라와는 정반대로, 카루마는 당연한 듯이 수긍하며 반응했다.
「오오, 타츠미야의 아가씨에겐 나도 의미가 있응께, 점수를 따두고 싶은고. 그런 이유로 너네들은 운이 좋은지라. 감사 해두라」
라고 역시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장소에서 그의 도리를 음미할 틈은 없다. 현상, 알만한 것은 카루마의 여유. 신노와 키라와 세이쥬로를 동시에 상대하면서도 전혀 위기감이 안보인다는 점이었다. 그 태도는 단순히 자기도취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자신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절대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 너는 여기서 저 무리들을 쓰러트리겠다고 하는거냐」
「앙?」
따라서 아키라의 물음은 아주 정당한 것이었을 테지만, 그러나 카루마는 어이없는 것을 들은 듯이 매우 놀라…… 그리고는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쿠핫――하하, 하하하하하하! 저런 것들에에 이길 수 있냐고? ――히히, 카카카카! 이거 뭐, 너네들 웃게 해주는구먼!」
「뭣――」
예상 외의 반응에 아키라의 안에서 놀라움보다 화가 이겼다. 지금은 장난질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너이자식 뭐가 웃긴거야! 스스로 한 말 아냐!」
죽이라고 그는 부하에게 명령했다. 그리고 실제로 아키라들이 아는 범위에서는 호각의 싸움을 보이고 있었고 카루마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녀석은 자신의 승리를 믿고 있을 터. 그 외에 이끌어 낼 수 있는 결론은 없다. 그럴텐데 왜 웃지? 전혀 의미를 모른른다. 그 느낌은 린코들도 마찬가지로, 더더욱 배를 잡고 웃고 있는 남자를 전원이 노려봤다. 그 것을 간신히 눈치챘는지 카루마는 눈물을 닦으며 말을 잇는다.
「오오, 그라믄 죽일 생각이지, 그럴 생각도 없이 저런 상대들에게 싸움 걸겠냐믄. 근데 말이제, 그 장소에서 이겼느니 졌느니, 죽었느니 죽였느니 하는건 사바의 도리여. 한단의 결정은 그랗게 달콤한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너네 정도도 알거 아닝게. 쿠라나에게 배우지 않았나보제? 특히나 쥬스벨―― 저런놈은 내 꿈을 알지도 모르닝께. 코우가와의 전투에 방해가 들어올 가능성도 일단 상정하고 있다만은 설마 역십자까지 끼어들어오니, 얽혀벼린 조건을 끼워맞추기는 어렵지라. 그런고로 너의 물음에 답한다면 이렇게 말하겠지라. 여기서 죽일 수 있는가하면 그거 무리여」
즉 현상은 감당하기 힘들다. 불명확한 표현 투성이었지만 요약하자면 그런 것으로, 그러나 카루마에게는 변함없이 초조함이나 위기감이 전혀 안보인다. 그것은 어째서일까. 모순에 당혹하는 아키라들에게 더욱 더 그는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한다.
「그래도 말했었지라, 웃는건 나다. 비록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손바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녀석은 없다 안카나. 기억해두라」
「하아?」
「하지만 당신, 이건 예상 외라고……」
「아까부터 말하는 것들이 엉망진창이야」
「으디가 멍청아」
의외라는 듯이 코를 울리며 담뱃대의 재를 떨어뜨리는 카루마. 풍속화를 그대로 그린 듯한 행동거지로, 도저히 신산귀모의 인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듯조차 보인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긍정했다.
「나는 반사신경의 인간이라고. 앞을 읽는 수싸움 같은거 하지도 못하고 흥미도 읎어. 힘 빠진다고 고런거. 남자의 싸움치고는 풍류가 없다 안카나. 그래서 별로 생각 안한다고. 임기응변, 그때그때야. 너희들같은 범인은 내가 바보로 보이겠지만, 그래도 진 적이 없지라. 그리고 앞으로도 난 지지 않아. 다시 한번 말하제」
그는 재차 선언한다.
「웃는 것은 나다. 이것은 이미 결정했구마. 설사 부처나 천마라 할지라도 단 카루마의 뒤는 잡을 수 없지라. 알겠냐 병아리들」
「…………」
자부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의 호언장담은 이미 망언에조차 분류할 수 있다. 카루마의 주장에는 전혀 이치라는 것이 없다. 하지만 아키라들은 이때 전부 공포를 느꼈다. 자신을 믿는다고 하는 일점에 대해서는 이 남자 또한 제정신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꿈에서는 무엇보다도 흉악한 힘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인지라고. 자신이 마음에 그리는 이상의 형편을 의심하지 않는다. 도를 넘은 낙관이라고 한다면 그걸로 끝이지만 체현하는 데 이 정도로 어려운 일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단순한 힘이나 강함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제, 그래도 결과는 형편 좋게 도달할 것인제. 내가 뭘 해도 안해도, 만일 우리 일당이 여기서 몰살 당한다 해도. 그것은 전부 나를 위한 복선인제. 그렇게 되는 것 이외는 있을 수 없지라」
더욱 넓게, 최종적인, 전략으로서의 우위성을 믿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천운이라 할까. 자신에게는 그러한 가호가 씌이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지금, 예를 들어 자신의 세력이 괴멸해도 카루마는 눈썹 한가닥도 까닥하지 않을 것이다. 가라사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면 문제 없음. 과정에 흥미는 전혀 없는 것이다. 점이 아니라 면을 본다. 개체보다 장소를 보고, 장소보다 더 나아가서 흐름을 본다. 부하를 인솔하는 장으로서 그러한 자질은 확실히 필수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극단――이라기보단 방탕한 말 굴리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카루마는 마치 눈가리개를 하면서 장기를 두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상태 자체가 승리를 약속하는 방정식. 그렇게 말하고 있고, 실제로 이겨 온 배경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남자를 앞에 두고 아무렇지도 않게 있으라고 말하는 것이 무리인 이야기다. 더해서, 거기서부터 하나 더 무서운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아키라, 너 알고 있지?」
「……아아, 과연 거기까지 바보는 아냐 」
과정은 적당. 국소적 결말에는 흥미가 없다. 거기서 비차[각주:2]를 먹히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면……
「이자식, 아군 따위가 아냐」
지켜둔다고 했던 조금 전의 말도 마찬가지로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여튼 마구잡이――[각주:3] 늘어놓은 기보에 일관성 따위 존재하지 않고, 그저 변덕으로 180도로 입장을 바꾸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당연하게도 직접 노려지는 것보다 어느 의미로는 이쪽이 더 무섭다. 맹수에 바짝 다가가서 바보같이 안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해가 통하지도 않고, 서로 알 수도 없는 존재가 옆에 있으며, 그녀석은 우리들을 일순간으로 죽일 수 있는 송곳니와 손톱을 가지고 있다. 서투르게 자극을 하면 최후지만, 무엇이 방아쇠가 될지는 모른다. 그리고 그 예감은 싫은 의미로 맞아버렸다.
「하지만 뭐랄까. 너네들 이상하지 않나?」
누구보다도 이 장소에서 도리를 경시하고 있을 터인 남자가 아키라들의 정합성을 의미불명하게 의심하고 있다. 그 가느다란 눈은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 차 있으면서, 동시에 무수한 빙침을 포함하고 있다. 시선으로 구멍투성이 되는 듯한 기분을 맛보면서 내장의 색이 음미되고 있는 심지가 상쾌할리가 없었다. 아프지 않게 배 속을 탐색당한다―― 확실히 이 현상은 아키라들에게 그런 것이었다. 그래, 알 수 없다. 무슨 일인가 알 수 없는 것이다.
「힛――, 키하하」
왜, 어째서? 뭐가 도대체? 솟음치치는 곤혹을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따라서 그것을 간파한 듯 카루마는 웃었다. 피가 흐르지 않는 파충류의 혀로 빨린 듯한 오한이 서려왔다.
「과연, 과연과연―― 이거 꽤나 곤란하지라, 그렇게 오는거냐! 안되겠구먼, 놀이에 너무 취하겠어. 이거 우짠디야 이거―― 우하하하하!」
총화와 흑랑의 굉호를 빠져나가, 야차는 마침내 키라에게 도달했다. 세이쥬로의 손이 허공에 침식하며, 거기로부터 나타나려고 하는 뭔가가 규환한다. 신노는 눈감고 양손을 벌려서 순교하는 성인과 같이 기도를 바친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 확실히 결정적인 국면을 맞이하려 하고 있는 그들 3가지가, 다들 어찌 되든지 상관없어졌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럴 때가 아니다. 그저, 손가락이 보인다. 자신들에게 있어 운명을 좌우하는 한수를 반상에 두는, 마구잡이의 손가락이――
「이거야 원 아가씨에게 야단 맞겠구먼」
한숨 섞인 군소리는, 마음에 드는 찻잔을 깨버린 정도로 절실했다. 그래, 그는 찻잔을 깨버렸다.
「좋구만. 싫증이 안나 이 한단은」
동시, 귀면의 세 명이 일제히 그 공격대상을 변경했다. 그에 따라 키라들은 허를 찔려 남김없이 행동박자가 떨어진다. 흥이 오르기 시작한 전투에 몰두한 순간, 적수가 전부 물러난 것이니까 당연한 반응이겠지. 신노는 익살스럽게 정말로 굴러버릴 정도이다. 어쩌면―― 그런 상황이 조금만 더 찰나로 계속되고 있었으면 귀면 무리들은 전멸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말에 불과하니까 자신의 의지로 절대로 퇴각할리는 없는 존재다. 따라서 카루마―― 이 전개는 주인의 지휘에 다름 아니지만, 정작 그 당사자는 전혀 부하의 전황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조화같은 타이밍, 그저 우연으로 정리할 수 없다. 누구도 내 뒤는 잡을 수 없다고 호언 할 만큼은 되는 것이다. 비록 되는대로 부딪히고 다니는 적당적당이라도 그에게는 반드시 이러한 상황이 따라온다. 너무나 명쾌한 그 전진은 귀면 무리가 철저히 자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면도 있을 것이다. 의도를 느낄 수 없으므로 행동의 예측 등은 불가능하고, 급기야 사령관마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거기서부터 연결되는 기습의 효과는 능히 짐작할 만하다. 아무리 당당한 것이라도, 대상의 이해를 빠져나가고 있으면 본질적으로는 불의타다. 신음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암살자들의 흉풍은 그야말로 죽음 그자체.
카루마가 언급한 전진관(戦真館)과 아키라들이 재학 중인 학원인 천신관(千信館)의 음독은 둘 다 센신칸(せんしんかん)으로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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