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사이코드라마를 기대하고 봤습니다. 1화만 봤을 땐 제법 참신한 역발상 소재로 또라이력이 뿜뿜했으니까요. 근데 언제부턴가 개그만화행. 진퉁 미스터리계열 작가라면 이 소재로 그대로 스릴러스러운 전개로 나갈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역시 작가의 한계인지 노선을 트는 게 더 재밌다고 판단한건지 2권쯤부터 개그물+착각물+학원폭력물+할렘물 등등 장르가 뒤섞이며 왕도에 가까운 소년만화로 변신합니다.
근데 이게 의외로 잘 맞아떨어져서 재밌다는 게 웃기네요. 전개를 어설프게라도 이리저리 뒤섞는 실력이 제법 괜찮습니다. 사실 전개력보단 캐릭터들이 좋아서 재밌는거지만. 미친년, 얀데레년, 대갈통꽃밭년, 도움 안되는 병신, 쓰레기 센세, 그리고 특히 카토군. 카토가 폐인이 된 후로 그냥 얼굴만 나와도 쳐웃깁니다. 초롱초롱한 눈, 하얗게 지린 머리, 커염폭풍 입, 생명줄같은 나무작대기, 부드러운 언행, 각성모드의 간지까지... 학생회편으로 넘어간 후 재미의 반절 이상은 갓토가 차지합니다. 작가도 얘가 이런 캐릭터 될 줄 꿈에도 몰랐을 듯. 학원핸섬에 이적시키면 위화감 없이 녹아들 거 같은데...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할 수 없지만 여편네의 입을 매력적적으로 그립니다. 이지메 당할 때 미친년의 하트 입과 부르르 입, 얀데레년의 도야 입 등등. 카토군의 입은 당연한거고! 젖탱이가 없어서 여편네로선 별 흥미없지만 미친년의 눈도 디자인 잘했다고 느낍니다. 가끔 계속 쳐다보게 되는 눈이 이런 눈인듯. 근데 이년 사복이 얼라 옷 같아서 웃김ㅋㅋㅋ 뭐 여튼 얀데레년이 히로인으로 최고. 젖에 끼워놓은 수염같은 머리도 웃김.
근데 하나 꼭 지적하고 싶은게 있는데, 얼굴 부분 클로즈업 연출은 그만뒀으면 합니다. 눈 클로즈업까진 뭐 봐줄만 하지만 인중 부분은 진짜 좀... 어차피 사이코 장르로 가는 건 포기했으니 호러만화에서 할 듯한 연출은 하지마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