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들의 학원도박배틀만화. 이런 학교가 퍽이나 멀쩡히 운영되겠다! 표지는 이쁜거 쓰고싶었는데 죄다 저런 표정의 표지뿐이라. 본편에서도 맛탱이 간 얼굴 너무 남발하는 편.
딱 잘라 말하자면 별로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도박만화는 특수한 룰을 가진 도박으로 승부를 겨루고 그 뒤에 있는 '사기'를 찾아내거나 전략을 짜내는 전개양상이 됩니다. 카케구루이 역시 사기를 찾아내서 전세를 역전시키는 전개가 대다수. 근데 문제는 도박룰이 별로 재밌지가 않습니다. 즉 얘네들이 벌이는 게임 자체가 그다지 구미를 당기게 하는 게임이 없다보니 거기서 파생되는 사기전략이라든가 역전전략 등등을 봐도 디게 덤덤하게 보게 되는 편. 그리고 주인공인 유메코 본인은 사기니 전략이니 다 치우고 '운'만으로 벌이는 승부를 즐기는 미친년 도박광 캐릭터인데도 정작 운승부는 거의 없어서 핀트가 안맞는 느낌도 있고. 하긴 진짜 운빨 승부만으로 만화를 그려내긴 무리겠지만요.
다만 미다리전은 게임의 재미는 둘째치고 미다리의 진짜 목적과 그걸 불쾌하긴 여긴 유메코의 장면은 꽤나 좋았습니다. 도박의 리스크는 양쪽이 모두 짊어져야 한다는 유메코의 생각을 미다라가 완전히 부정하게 되는 꼴이 되면서 유메코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 됐기 때문.
결국 재미보다는 유메코 구경하는 맛으로 보는 만화. 원래 또라이력 높은 히로인은 안좋아하는 편인데도 유메코는 평상시 성격이 이쁜 탓에 도박할 때의 또라이력이 싫지 않았습니다. 비주얼과 몸뚱아리도 좋은 편에다가 의외로 질투력을 보여주는 걸 보면 제법 마음에 드는 히로인. 사실 유메코가 주인공이고 스즈이가 히로인...구도지만. 원래 주인공은 남자인 편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데 의외로 카케구루이는 이런 구도가 어울리는 편. 다만 신경쇠약 게임에서 보여주는 유메코의 초인적 기억능력은 없는게 나았을겁니다. 아니 그런 기억력은 너무하잖아. 그 외에 메아리도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편. 젖이 작아서 문제지.
근데 학생회 멤버가 한명 빼고 죄다 여자라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남캐 비율을 좀 높이라고... 괜히 여학교같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