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게임 감상 쓸 때도 한말이지만 미스테리소설 업계에서 유행하던 이런 두뇌게임장르가 코믹스 쪽으로 많이 전염된 모양.
리얼어카운트는 sns가 소재. 트윗, 페이스북 등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제법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합니다. 소재를 이용한 게임구성도 제법 재밌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쪽 장르에선 '필승법' 혹은 파휍법이라 해도 되겠죠. 이런 필승법이 얼마나 기똥차느냐! 가 재미의 반 이상을 차지함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리얼어카운트는 분명 몇개 재밌는 필승법이 있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너무나 단순하고 어거지라는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게임룰이 워낙 심플한 편이라 듣자마자(물론 게임룰의 간단함과 필승의 난이도의 상관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바로 몇개씩 떠오르는 필승법을 5천명이나 되는 플레이어가 게임종료까지 눈치 못챈다는 점은 좀 신경쓰였습니다. 예를 들어 NO ANSWER 게임에서 심사받기 전에 벡명씩이나 되는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미리 여론조사를 하는 팀플레이가 가능함에도 끝까지 이 전략에 대해선 언급이 없습니다. 물론 만화의 재미 등을 위한 전개지만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후반으로 갈수록 플레이어 수가 줄어들므로 표본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지만, 작중에서도 나왔듯이 그것 또한 스스로 얼굴을 망쳐놓는다는 방법이 있구요. 사실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른 필승법이지만 게임 종료까지 아무도 모르니 마블군도 웃기긴 한 모양. 주인공이 내놓는 단순한 필승법들을 왜 다른 플레이어들은 알지 못하는가, 수영장 전류 등등 태클 걸고 싶은 곳은 잔뜩 있지만 끝이 없을테니 패스. SNS 술래잡기 게임부터 너무 어이 털리는 전개가 되고 있는데 이럴거라면 플레이어를 현실로 꺼내지말고 그대로 게임이나 할 것이지...
이러한 어설픈 두뇌극을 차치하고 나면 재미는 있는 편. 특히 형제가 더블주인공으로서 따로 활약하는 전개는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문제는 동생보다 형의 분량이 지금까지 압도적으로 많다는건데... 뭐 이건 언젠가 해결될 문제. 사실 그보다는 형의 캐릭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가 더 문제죠. 흑화ㅋ한 형의 캐릭터는 확실히 위선자였던 모습보다 매력적이긴 합니다만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형과 동생의 캐릭터 밸런스를 맞추려면 처음부터 흑화버전으로 내놓던가, 아니면 둘 다 너무나 착한 사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생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능력과 자존감으로 주변의 소중한 사람 챙기기도 바쁜 히어로, 형은 뛰어난 능력으로 모두의 히어로로 활약하는 선망의 대상. 이런 밸런스도 괜찮았다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왕 형의 캐릭터가 변한 이상 이대로 대칭스러운 밸런스를 즐길 수 밖에 없겠죠. 이쪽 캐릭터가 더 재밌는건 사실이고.
히로인에 대해서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고 라이벌 캐릭터들은 제법 재밌었습니다. 형 동생 두쪽 다요. 형의 라이벌 캐릭터인 쿠라시나는 호모화 동료화 됐으니 동생 라이벌 캐릭터인 호시나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요. 뭐 비슷하게 흘러갈 느낌이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