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도, 그 다음 날에도 그만둘 수 없었다. 옥상에 다가오는 발소리에 죽음을 느끼고 떠나가는 발소리에 삶을 느꼈다.
그런 나날을 보내는 동안 난 겨우 내 감정을 눈치챈 것이다.
그 강렬한 광경에, 난 완전히 넋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자기 자신을 옥상에서 떨어뜨리고 차갑게 관찰하는 눈동자로 내려다보고 있는 살인자와, 형편없이 망가져서 구제할 길도 없이 비참한 시체가 된 피해자──
과묵한 우등생 얼굴 밑에 숨은 두 사람의 유키모토씨.
그 수수께끼와 모순으로 가득 찬 콘트라스트를 떠올리면 견딜 수 없었다. 가슴 속에 가득 찬 시퍼런 액체가 물결치고 코 속으로 찡하니 스며드는 것 같았다.
절망과 파멸을 노래하는 락 밴드에 심취하는 소녀처럼. 남 몰래 손에 넣은 하드SM잡지를 보물로 여기는 소년처럼.
난 유키모토씨의 망상에 멋대로 공감을 느끼고 혼자 감극하여 가슴이 답답한 잘 수 없는 밤을 보냈다.
사춘기의 착각, 젊음의 실수, 미숙의 현실도피──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이야말로 내 첫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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