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마나 적당히 다크한 누키게겠지 라며 별 생각없이 체험판을 건드려봤는데 의외로 좀 재밌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클로즈드 서클 안에서 벌어지는 에로장르를 예상했고, 사실 그 예상이 빗나간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의외로 음산한 분위기를 잘 잡아주는 느낌이 좋았고 이야기적으로도 기대할 건덕지...가 있을지는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흥미가 돋을 정도는 됐습니다. 다만 에로쪽으로는 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비스한 장르에서 전설급으로 평가하는 아틀리에카구야의 세리나의 경우 이야기적으로나 에로적으로나 대단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음산하고 폐쇄적인 분위기 연출과 세리나와의 풋풋한 사랑이 발전되는 과정, 그리고 뭣보다 세리나 베드엔딩에서 세리나가 맛보는 절망감과 에로력은 야겜 전체를 통틀어서도 탑레벨이었죠.
유리의 우리 역시 초반이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되긴 합니다만 세리나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히로인 미즈키와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뭐 본편에서 뒷사정 등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사랑을 쌓아가는 두명이 위기에 몰렸을 때 그 비극적인 감정이 유발되는 장면이 약해진단 말이죠. 체험판 내에서도 그런 베드엔딩이 하나 있었는데, 확실히 나쁘지는 않았지만 역시 그런 과정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베드엔딩에서 앞부분만 보여주고 페이드아웃 되며 윤간씬을 생략한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정히로인이라 덜 굴리겠다는건지 아니면 다른 엔딩이나 장면들을 기대하라는건지... 그저 양아치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점 외에는 시무룩한 평가밖에 못내리겠습니다.
정히로인인 미즈키(깜댕이)야 비주얼적으로 좋고(이 야겜의 그림수준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뭐 이쪽 장르에 대단한 그림을 기대할 것도 아니니) 몸뚱아리도 쓸만하니 괜찮다 싶지만, 그 외에도 의외로 맘에 들었던 히로인은 카나(갈색)였습니다. 알고보니 생또라이인 그녀였고 체험판에서 등장 자체도 적습니다만 묘하게 에로하더라구요... 그 또라이같은 빗치력이 주인공 한정이었다는 것도 묘하게 야하고 웬종일 섹스했다는 묘사도 있고.
전부터 타테카와의 야겜 등판을 고대했었는데 정말로 파레트 분가 쪽에서 등판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하필 여장주인공 장르라 시무룩한 감이 있습니다.
아마 이 블로그에서 여장물에 대한 감상은 처음 쓰지 싶습니다. 전 원래 남자가 여장한다고 진짜 히로인처럼 예쁘장하게 된다는 설정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개그네타로 쓰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여장주인공 장르처럼 아예 정체성이 여장한 주인공으로 고정되면 그게 참 그렇단 말이죠. 그런 여장한 남자를 예쁘답시고 빠는 유저들도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여장을 하더라도 주인공이 남자다운 성격이면 그나마 좀 낫습니다. 근데 여장주인공 성격의 태반이 진짜 여성스러워서 문제죠. 거 앙상블쪽 여장주인공들 꼬라지를 보면 하아... 다른 브랜드의 여장주인공도 마찬가지. 특히 츠리오츠의 주인공 아사히같은 경우는 정말로 혐오스러운 타입.
이런 장르는 주인공 자체도 거슬리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히로인들이 마찰녀(백합히로인)로 느껴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주인공이 꼬츄였단 사실을 아는 히로인들은 전혀 문제없지만, 꼬츄인 줄 모르고 여자인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면 이게 마찰녀란 뭐가 다르냐는 거죠. 결국은 꼬츄인 걸 알게될테니 순도100퍼 마찰녀보다는 낫긴 하지만 여튼 찝찝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만드니 문제. 이런 장르는 섹스cg에서도 꼭 주인공을 보이게 만드니 더 마찰겜으로 느껴져서 짜증.
여튼 이러한 이유로 전 여장물에 대한 인식이 안좋습니다. 주인공 보이스는 아예 끄고 플레이 함. 여장물이 그렇게 싫으면 왜 하는지 싶겠지만 그림이 이쁘니 별 수 없이 하는거죠 뭐.
장르 비판은 이쯤 하고 오토메도메인 감상으로 넘어가면 딱 파레트쪽 게임이라는 걸 느끼게 하는 연출이 많았습니다. 영화 도입부같은 연출이라든가 히로인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연출이라든가 등등.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연출이지만.
주인공은... 역시 싫은건 변함없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성격은 아니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마 평범한 야겜 주인공이었다면 그냥 좀 오지랖 많은 주인공 정도로만 느꼈을 듯. 물론 남자다운 외관으로 고쳐야 한다는 전제는 당연히 깔고 들어가지만. 아 그리고 갈곳도 없는 처지였던 주제에 가공식품 따지고 있으니 좀 웃겼습니다.
히로인은 깜댕이=갈색>>>>>>>>>>분홍이
전부 의외로 여자력이 낮은 글러먹은 히로인이라는 컨셉을 들고 왔지만 암만 그래도 카자리(분홍이)처럼 방에서 페트병에 오줌 싸고 있는 건 너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아침에 일어나기는 싫은데 오줌이 마려우면 페트병에 싸고싶다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로 하진 않아요... 게다가 얘는 그냥 오줌 싸고 싶을 땐 죄다 페트병에 처리하니 이게 짐승인지 사람인지. 주인공 할머니는 기본상식도 안가르치고 뭘 했던거냐. 학교화장실 이벤트에서도 오줌드립 치고 있는걸 보면 하아...
유즈(깜댕이)는 안정적으로 이쁜 비주얼에 젖도 크니 1선발 되기에 딱 좋긴 합니다. 방 꼬라지를 보면 진짜 좀 치워주고 싶은 충동도 들고, 나중에 쓰레기더미 속에서 섹스할 상상 하니 좀 깨긴 하지만.
원래 중2 히로인은 좀 그런데 히나타(갈색)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마 작은 키에 큰 젖이라는 몸뚱아리 덕분이겠죠. 오드아이도 싫어하는 편인데 의외로 색조합이 눈에 거슬리는 느낌이 아니고 애당초 그냥 렌즈 끼고 노는거니...
죽인다면 지금. 클라우디아한테 삶의 갈망을 빼앗는다면 이때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을 앞에 두고도, 얕궂게도 그걸 해낼 힘이 없다.
지금까지 몇천명이나 죽여왔고, 인간을 초월한 존재도 부숴왔다. 살인은 내 주특기로, 누가 상대든 지지 않을 자부가 있다.
그럴텐데, 얼마나 이상한 운명인가. 역대 최고로 죽이지 않으면 안 될 때에, 이런 다 죽어가는 여자 하나 맘대로 할 수 없어.
화내야 할지 한탄해야 할지, 아니면 웃을 수 밖에 없나. 그런 것조차 알 수 없게 됐다.
가까스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입 뿐.
「널 죽이고 싶다」
절실히 그렇게 중얼거린다. 볼 품 없다든지 그런 걸 생각할 기분이 아니었다.
「죽이고 싶어, 클라우디아.
그러니 말해, 죽고싶지 않다고」
말해, 내 혼을 세워라. 너의 빛을 보여서 다시 밤에 날개를 펼칠 힘을 줘.
간원같은 살의이자, 위협같은 고백이었다. 정말이지 꼴사납지 짝이 없지만 난 이런 방식밖에 자신의 기분을 표현할 수 없다.
「네놈은 내거잖냐. 날 위해 활짝 피고, 날 위해 시들어라.
장미가 되어 생명을 내놔라. 그게 네 역할이다 빌어먹을 여자」
「천사는 아름다운 꽃을 내려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 싸우는 자를 말합니다.
제가 나이팅게일을 존경한다는 얘기는 했었죠. 지금 것도 그녀의 말이에요.
그러니 전 꽃보다 천사가 되고 싶어. 당신같은」
「당신을 좋아합니다 빌헬름.
내게 이 마음을 주기 위해 싸워 준 천사를 클라우디아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대체 언제쯤 날 실망시킬거냐 마사다갓...
[봇찌 -> 니트 -> 히키 -> 바보 -> 약쟁이 -> 스토커] 역대 라스트보스 계보.
솔직히 처음 베이 정보가 떴을 때는 뭐 재미야 있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완전신작을 보고싶다, 디에스 이야기는 이제 더 할 거도 없지 않나, 무리해서 이야기 짜낸거 아닐까 등등 우려를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갓은 갓이라고 이카베이도 굉장했습니다. 만선진이나 이카베이처럼 팬디스크격이나 외전을 만들어도 그냥 대충 서비스만
하고 말겠다는 도리 따위는 없으신 듯. 만선진은 팔명진을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했다면 이카베이는 이미 완결성 높은 디에스이레의
이야기에서 또 하나의 뜨거운 작품을 파생시켰네요.
베이군이 질투가 많답니다
마사다의 디에스 시절 스토리텔링은 솔직히 난잡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워낙 플레이시간이 긴 탓도 있었지만 떡밥이나 그 회수를 여기저기 흩뿌려놓았다는 인상이 강했거든요. 설명도 불친절한
편이라서(쓰면서 생각해보니 그냥 니트 탓인 거 같다) 단번에 깔끔히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도 많았습니다. 전신관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여러가지 스토리플롯을 시도하는 등 발전을 계속했던 마사다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모든 떡밥을 풀어줄 때(팔명진에서는
요시야와 아라야의 첫 대화, 만선진에서는 시즈마가 시쨩의 진실을 설명해주는 대화) 단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풀면서 설명 장면의 길이가
너무 길었던 점이었습니다. 마사다 본인도 그렇게 느꼈는지 전에 트윗에서 이런 씬이 엄청 길어진 건 자신의 설명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던 바 있습니다. 이런 단점이 이번 이카베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필요한 떡밥은 필요한 곳에 박아넣고
회수도 딱 해야할 곳에서 하면서 깔끔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진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베이와의 사랑이야기가 제법 로맨틱한데 진짜 언젠가 오토메게 쓰는거 아닐까
그냥 플롯 자체도
역대 마사다작 중에서 가장 뛰어났습니다. 액자식 구성은 딱히 흠 잡을 곳이 없었고, 이야기도 기승전결이 제대로 이루어졌으며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플롯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카베이 전까지는 이런 구조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했던 마사다작이 카카카였습니다. 이카베이의 플레이타임이 짧은(얼추 10시간) 덕도 있었지만 여튼 카카카 이상으로 깔끔했다고
느꼈습니다. 베이의 인터뷰가 끝난 후 막판에 약간의 유희를 더해주는 등등 하나의 깔끔한 명화 한편 봤다는 느낌이었음. 여태
마사다작의 이야기가 꼭 결점이 따라다녔다면(디에스는 난잡함, 팔명진은 히로인들, 만선진은 쓸데없는 시스템과 또 그 원히로인들 등)
이카베이는 단점을 최소화시킨 작품이라고 봐도 될겁니다. 지적하고 싶은 곳이 없는 마사다작은 처음이었음.
그야말로 주인공
마사다의 이야기에서 항상 가장 눈여겨 보는 곳은 바로 캐릭터들의 인생관입니다. 캐릭터들의 갈망이나 꿈이 그대로 힘이 되는 마사다식
배틀관이기에 그만큼 이 캐릭터가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목말라 하는지가 최고의 구경거리. 그런 캐릭터들의 이야기나
사상을 짜내는 능력이 마사다의 최고의 강점이기도 하구요. 이카베이 캐릭터들이야 디에스에서 거의 다 보여준 애들이기에 새로운
구경거리라 하면 메투세라(어둠군)와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의 반반 드립이나 빛을 원하는 설정은 딱 베이의 히로인 위치로서 적당한
사상이긴 했습니다. 문제는 메투세라 쪽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역대 마사다 악역 캐릭터치고는 이렇다 할만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쓰레기력이 떨어지는 건 둘째 치고 인생관 역시 딱히 재밌지는 않았거든요. 자연의 의인화라는 설정이나 의외로 강한
캐릭터라는 점은 좋았지만 말이죠. 발매 전부터 디에스 세계에서 렌 패거리 말고 흑원탁한테 싸움 걸 수 있는 애가 있나 의아했었음. 거
옛날에 나왔던 드라마cd에서 흑원탁한테 쌈 걸던 애들은 슈피네한테도 털리던 자코들이었잖아요! 뭐 여튼 생각보다 강한 녀석이었어도
캐릭터적으로는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한 어둠군이었습니다만 우리의 주인공 베이와 대립하는 위치로서는 좋지 않았나 합니다. 한
여자를 두고 싸우는 두 남자의 대립이라는 의미보다는 서로의 가치관이 완전이 대립했거든요. 그게 바로 둘의 뜨거운 주먹다짐에서
드러나는데, 비슷한 대결이었던 팔명진의 수염군과 마조군의 싸움에 비해 훨씬 좋았습니다. 그쪽은 아무래도 수염군의 인생관이 별
재미가 없기도 했고 아가씨를 두고 싸우는 모양새가 그렇게 뜨겁진 못했거든요. 뭐 여튼 다시 돌아와서 베이와 어둠군의 주먹다짐에서
서로 정반대의 사상을 부딪히는 장면은 굉장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어떤 캐릭터를 볼 때 거창한 대의니 뭐니 그딴거보다는 인간으로서
'공감'가는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베이한테 완전 이입하면서 신나게 즐겼습니다. '속물이 뭐가
나빠!'라는 대사는 정말 속시원한 뜨거운 한마디.
누나이자 어머니이자 연인이자 여동생
베이의 인생관이야 이미 전작들에서 다 보여줬긴 했지만 본격
단독주인공으로 나오면서 그 묘사가 더해져서 즐거웠습니다. 디에스의 렌같은 경우는 갈망히 딱히 재밌는 편도 아니고 그 묘사 자체도
부족했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기 어려운 주인공이었지만 베이는 이번 작에서 주인공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더라구요. 마사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곳 중 하나가 악역의 묘사나 매력에 비해 주인공 패거리의 그것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었죠. 그점에서 베이는 마사다작
최고의 주인공. 사실 이미 완성한 캐릭터를(그것도 마사다의 장기인 악역캐릭터였던) 그대로 써먹었기 때문에 아직 마사다의 주인공
만드는 실력을 재평가하긴 이르긴 하지만요. 뭐 여튼 흥미깊은 인생관과 과거를 가지고, 극한의 역경을 경험하면서, 심리적인 묘사가
확실한, 그러면서도 딱 어울리는 히로인과의 사랑이야기, 인간쓰레기지만 '내 여자 내놔!'라고 소리칠 수 있는 주인공스러움 등등
정말 좋은 주인공이었습니다. 어둠군과 흑원탁의 대결 중 시점이 Interview with Kaziklu Bey로 바뀌며 베이가
등판하는 씬은 정말 꼬츄가 발딱발따악. 그 후에도 냅다 두들겨패는 열혈배틀이 렌보다 훨씬 뜨거움.
이분들 신나셨음. 니트쨩 저 자세 왜케 섹시하냐
베이 외에도 흑원탁 멤버들의 재등판은 팬서비스로 최고였습니다. 특히 니트쨩의 그
우자스러움은 팬티 살살 적셔주심. 흑원탁 애들은 니트쨩이 얼마나 좆같을까! 특히 막판 니트쨩의 저주는 정말로 그다운
행동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무대연출가 니트쨩...
베이의 연애상담을 들어주는 착한 친구들...
마키나, 슈라이버, 베이의 삼파전은 정말 ㅋㅋㅋ 재미도 재미지만 싸우는 이유가 진짜 웃겼음 ㅋㅋㅋㅋㅋ 차인 베이를 위로해주는 정겨운 동료들...
할망구(루사루카)는 여전히 당하는 역할이라 또 웃겼습니다. 그 색깔감정 드립은 꽤 흥미로웠음. 의외로 친한 베이와 자미엘이라든지,
평소에도 죽 잘 맞는 베이-베아트리스-할망구라든지 의외로 좀 야하게 나왔던 리자라든지, 우리의 능력자 슈피네군이라든지! 여전히
보스의 귀감이신 황금아재라든지 등등 즐길 요소가 많았습니다. 특히 디에스의 황금vs니트전처럼 수라화 된 흑원탁 말고도, 평소의
흑원탁 파티의 싸움을 보고싶었는데 이번 vs어둠군에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얘들 정말 주인공 파티스러워서 막 신났음.
이렇게 이야기는 디에스이레로 넘어갑니다.
오프닝도 역대급. 뜨겁게 열창해주시는 우리의 주인공 베이군과, 잘 짜잡기한 영상의 조합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만선진의 오프닝이
노래로 보나 영상으로 보나 역대 최악이었기 때문에 별 기대 안하기도 했었고. 라이트가 pv는 참 잘 만드는데 오프닝은 항상
애매했거든요.
흑원탁 애들 생각보다 사이 좋더라
요나오의 브금이야 당연히 보증수표. 오프닝, 오프닝 어레인지, 메투세라 테마곡 등 신곡도 다 좋았고 오랜만에 듣는 디에스 브금도 반가웠습니다. 발할라도 한번 써주더라구요!
무엇을 위한 전연령이었나
또라이같은 베이를 잘 그려준 유우스케의 그림도 역시나 건재. 히로인 비주얼도 꽤 좋았지만 못 벗겨서 문제. 아니 벗기기야 벗겼지만
전연령이라서 유두는 못까잖아... 애당초 전연령으로 낸 이유도 모르겠고. 그리고 액자식 구성을 염두에 둔건지 스탠딩cg에 묘한
효과를 줬는데 꼭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는 음...
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원했던 상대야말로 놓쳐버린다.
언제나 언제나, 카지클 베이의 이름을 받고 나서 언제나 부정해왔지만, 이젠 반론할 수 없다. 난 빼앗기는 자이며, 그런 저주에 침식당하고 있다.
알비노로서 태어나 낮의 세계를 빼앗겼다. 더러운 혈통을 청산하고 다시 태어났다 생각했는데도 파괴의 사랑을 관철할 수 없었다.
만선진 이후 즐긴 1년만의 마사다는 여전히
갓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하나 정도는 날 실망시킬텐데 정말이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분. 한 글쟁이의 신도로 살아가는 게 이렇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마 다음 신작은 디에스 애니화 때문에 꽤 오래 걸릴테니 아쉽네요. 그리고 애니화는 이카베이 쪽이 훨씬 쉽고
깔끔했을텐데 음... 뭐 여튼 내년에 방송할 디에스를 기다려보죠.
입소문 탄지는 좀 됐지만 볼 기회가 없어서 여태... 어떤 놈은 킨들판으로 보고 놀리고 있고.
여튼 1권만 본 감상으로는 생각 외로 '평범'하다 였습니다. 전개나 개그패턴이 딱 00년대 초반 러브코메디 보는 느낌.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이 '평범'함이 싫지는 않았습니다. 허군날 젖탱이 찾아다니고 섹스만 뒤적거리다 보니 가끔은 이런 만화도 볼만하네요.
사실 재미나 모에력은 둘째치고 가장 좋았다고 느낀 곳은 다름 아닌 페르시아의 속눈썹. 작가 트윗 계정을 팔로우한지는 꽤 됐습니다만 그림 올라올 때마다 페르시아의 노란 속눈썹이 참 예쁘다고 감탄했었습니다. 만화로 보니 흑백 때문에 너프되긴 했지만 그래도 속눈썹이 가장 인상깊은 부분. 기본 그림실력도 꽤 예쁜편이고.
그런 덕분에 거의 페르시아 이쁜 맛으로 보는 만화에다 00년대 초반 러브코메디 감각을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서 불만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요즘 트렌드답게 페르시아의 젖을 크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꼭 크게 안하더라도 보통만 됐어도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단편으로 끝내는게 더 좋았을 구성이어서 2권으로 넘어가도 볼만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양아치 3인방을 개그캐릭터로 좀 더 부각시켰으면 하는데.
세가와의 인법첩 시리즈 중 하나. 원작 마계전생은 안봐서 모르겠고 여튼 세가와의 마계전생은 재밌었습니다. 원래 이 양반 만화가 거의 다 재밌긴하지만.
그림은 여전히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칼부림씬은 물론이고 여캐들의 몸뚱아리 역시 여전히 육감적 어필이 훌륭합니다. 마인들의 디자인 역시 보타로나 아마쿠사, 무사시가 멋진 편. 무네노리의 트윈테일이나 인슌의 트윈테일+미니스커트는 다른 의미로 훌륭한 디자인... 반쯤 웃기라고 만들었겠죠.
다만 그림 자체는 여전히 훌륭하지만 연출적으로는 전작들에 비해 좀 심심한 편. 가끔 멋지다 싶은 장면들도 많긴 합니다만.
전생하여 마인화 된 당대의 고수들과 주인공인 야규가 대결을 하게 되는 구조가 재밌습니다. 역사에서 성립할 수 없었던 고수들의 대결이란 플롯 자체가 원작이 여태까지 인기 있을만한 이유겠죠. 그러나 원작을 안 본 입장에서 세가와의 쥬 인법 마계전생이 아쉬운 점은 마인화 된 고수들의 전투력 버프가 그렇게 커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거 왜 전생까지 해서 마인이 됐으면 짱짱 강해졌을 그런 느낌이 들잖아요. 아직 마인들의 전력이 다 나오진 않았지만 여태까지는 그렇게 강해진것 같지는 않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특히 디자인도 그렇고 쥬베와의 인연이라는 설정도 있었던 보타로가 너무 쉽게 리타이어해서 얘들 정말 마인 맞나 싶은 느낌.
결국 전작들과 비교해서는 바질리스크>>>>마계전생>야규인법첩
셋 다 재밌는 편이지만 그래도 바질리스크의 밀도 높은 전개나 긴박한 분위기 및 캐릭성, 치고 치는 팀 배틀로얄같은 재미만큼은 따라가기 힘듭니다. 마계전생은 아직 미완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단점을 커버하긴 힘들듯. 후반의 무사시전 등은 기대되지만.
쥬베야 뭐 언제나의 쥬베고, 마인들 중에서는 아마쿠사, 보타로, 무네노리, 무사시 등이 좋았습니다. 특히 아마쿠사는 반쯤 또라이같은 느낌이 좋죠. 여캐들 중에선 오누이가 제일 취향. 에로력은 클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