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전에 이어서 바로 튀어나오는 명장면. 고조전도 그랬지만 이 파트 역시 팔명진에서 가장 좋아하는 씬 중 하나. 세지가 머머리한테 수정펀치를 몇번이나 먹고나서 누구나 그의 참회를 예상했을 겁니다. 그러나 역시 마사다의 악역이 그정도로 끝날리가 없었고 고조의 노력은 물거품이 됩니다. 사실 이미 세지의 마음 속에는 고조들의 영향이 남아있게 되지만요. 여튼 이 장면에서 신노의 질척질척한 대사와 연기, 내용 등의 임팩트가 쇼킹했었죠. 게다가 그런 점을 더욱 돋보이게 했던 것은 앞에서 고조전과 대비되는 모습이 더욱 극명했기 때문. 고조한테 수정당하면서 처음으로 타인을 알고싶어하며 자신의 길에 미혹을 품은 세지 -> 신노의 꼬드김으로으로 그 미혹이 바로 분쇄. 이런 전개는 앞의 뜨거운 분위기와 뒤의 질척한 분위기가 더욱 대비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굉장한 파트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고조들한테 당한 뒤 또다시 이빨 까러 온 신노를 보며 참으로 시시한 존재라고 느끼는 세지, 그런 그를 비꼬면서 그의 절망과 악인의 말로는 고작 그런게 아니라며 꼬드기는 신노, 그리고 마음을 다시 잡고 일어서는 세지. 모든 묘사의 임팩트가 굉장합니다. 신노의 악마로서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났던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한편으로는 신노의 그런 모습 속에에는 '증오'라는 근본이 숨어있다고 묘사됩니다. 나중에 미즈키vs신노에서 중요한 부분.

 계속 언급되는 세지에게 약속한 최고의 절망, 악인의 말로가 무엇인지는 8층 세이쥬로전 후에.


♣ 제가 상반기에 바빠서 번역은 7월 이후에 다시 할 생각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 일찍 할 수도 있는데 어떨지는...

☞ <마사다 타카시> DC 마이너 갤러리를 다른 분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저 마이너 갤러리 정책이 얼마나 잘 굴러갈지는 기대 안하지만 만들고 손해볼 일은 없겠죠 뭐. 마사다 신작 시즌이든 디에스 애니 시즌이든, 아니면 평소에도 마사다 작품에 대해 떠들고싶은 분은 그쪽에 등판하셔도! 채팅방 밑에 있는 링크에 추가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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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건 갬블이 아냐.

 가치도 흥미도 무엇 하나 보여주지 못하는 쓸데없는 유희.

 쏘는 것도 맞는것도 거절입니다.

 아까 당신과 나는 동류가 아니라고 하셨죠?

 동감입니다.

 갬블은 양쪽 모두가 아픔을 느끼기 때문에 즐거운 것.

 왜 당신만 아픔을 독점하려고 하죠?

 당신은 갬블을 즐기는 게 아냐…

 그냥 죽고 싶어 환장했을 뿐.

 제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인간이에요.

 딱 잘라 말씀 드리자면…

 짜증난다구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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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술렁


「얼른 답장해야 한다고…

 겁먹지 않아도 괜찮아…!?」


술렁술렁


「이제 읽씹은 범죄 따위가 아냐!!」


와ㅘㅏㅏㅏㅏㅏㅏㅏㅏ!!!


「읽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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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지를 이기기 위해선 인간의 도리를 갖지 않는 괴물(쿠보)이거나 그의 악을 알면서도 유쾌하다, 존경스럽다(신노, 아마카스)는 악마, 마인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3의 천적은 이 싸움처럼 그를 한명의 인간으로서 대등하게 바라보면 부의 감정을 가지지 않고 세-지의 급단에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걸 할 수 있는 자는 이 시점에서 머머리 아키라의 아버지 고조 뿐. 영원히 마나세 일가한테 고통받는 세-지... 만선진에서는 꽤 훈훈한 사이.

 여튼 고조는 이제서야 세-지를 똑같은 인간으로서 대등하게 대해야 했다는 걸 깨닫고, 세-지는 처음으로 사람을 직접 공격하며 상대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감정을 약간이나마 품으며 고조를 도구가 아닌 생물로 인식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씬 중 하나. 원래 이렇게 인연이 있는 자끼리 주먹으로 치고 박으며 심정을 엿볼 수 있는 씬을 워낙 좋아해서요. 특히 여기서는 세-지가 흔들리는 모습이 재밌었죠. 결국 순수한 악에 처음으로 미혹을 보인 세-지는 바로 다음 턴에 신노가 다시 꼬드기면서 제정신(그러니까 순수한 악)을 차립니다. 그러나 사실 여기서 처음으로 보인 미혹이 숨어서 나타나지 않을 뿐 마음 속에서는 이미 '마음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 역시 8층 세-지전 이후 그의 결말에서.


 「별로. 다시 느꼈을 뿐이야, 넌 굉장한 녀석이라고. 이런저런 병에 걸려서, 몸이 너덜너덜해지고,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상태로…… 쭉 참으면서 운명에 저항해왔지? 내가 당한 몇십배의 고통을 받고, 그야말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그저 혼자서 몇 년이나, 그런 일 누구도 절대 할 수 없어. 마음이 중간에 꺾여버리고 반드시 사는 걸 포기할거야. 꿈에 들어가서 어떻게든 살아남자, 라는 터무니 없는 걸 생각해내는 것도 실행하는 것도, 범인인 나는 불가능해.
 그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도 이후로도 너뿐. 히이라기 세이쥬로라는 강한 남자뿐이라고」

 인상깊은 세-지 노력충찬양론. 역시 머머리들도 그 굉장함은 알긴 아나 봅니다! 여튼 굉장히 공감가는 대사이며 이런 세-지에 대한 비슷한 감상을 아마카스도 품고 있죠.  

 아 그리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기원의 원천은 뇌내마약이 만든 환상 따위에 지나지 않을리 없다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만선진의 홍균이가 떠올라서 번역하면서 좀 웃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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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그것이 사람도 동물도 아니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움직이는 어떠한 생명체였다는 거지.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 세계의 법칙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존재감을 지닌

 무시무시한 존재였어」



「요괴는 커녕 유령이나 심령사진도 믿지 않던

 강심장인 사키씨가

 그걸 한번 본 것만으로 겁먹고 떨며

 나한테 매달려 왔어.

 그런 사키씨에겐 눈길고 주지 않은 채

 공포에 빠져 목소리를 덜덜 떨며 토끼처럼 달아났지」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어를 분명히 밝혀주세요.

 사키씨를 놔두고 달아난 건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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